"자본주의 사회들은 정말 맘에 들지 않아요. '이렇게 살지 않으면 안 된다' , '이런 여자가 되어라' 등등의 강요, 강요, 강요로 차고 넘쳤습니다. 어떻게 한 인간의 이상적인 삶을 상품으로 찍어내듯 정형화시킬 수 있는 건지... 현모양처가 되고 싶으면 현모양처가 되는 거고, 커리어 우먼이 되고 싶으면 커리어 우먼이 되는 거고, 저처럼 딴따라가 되고 싶으면 딴따라가 되는 거죠. 그 삶의 다양한 풍경들을 인정하지 않는 체제와 가치 속에서 어떤 이상적인 삶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뭐 굳이 여자만 그런 강요들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여기서 강요란 일종의 집단적 폭력이라고 보여진다. 폭력적인 사회 일수록 이런저런 강요가 많다. 폭력적 사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그런 사회속에 삶으로서 자신도 모르게 폭력적이 되면서 타인에게 그 어떤 강요는 요구하게 되어가는 것이다.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폭력에 묻혀 사는 것일 수 있다. 자본주의와 폭력은, 아니 인간사회 자체가 폭력을 말하지 않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특히 자본주의에서 폭력은 그야말로 자본주의 구성하는 근간이다. 아이러니 한 것은..폭력적 자본주의 사회속에서 비폭력적이 되려면 또 다시 폭력적이 되야 한다는 것에 있다.
비폭력이란 것도 어찌보면 폭력의 다른 형태일 수 있으며, 그런 속에서 비폭력적으로 자신의 권리찿기 역시 폭력적으로 성취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자본주의 인간사회에서는(아니 어쩌면 인간사회 그 자체에서는) 누구나 폭력적이여야하는 골때리는 시츄에이션 일 수 있는 거다.
막말로..폭력적이지 않은 것이 인간사회 속에서 존재하는가..하는 질문에 과감하게 그렇다 라고 말하기가 쉽지않다. 슈밥..인간사회에서의 모든 것은 결국 폭력으로 점철되며 또 승리함으로서 그 폭력이 정당화되는 셈이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말이다.
암튼..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폭력적인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면 폭력적이지 않으면 안된다. 아니,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폭력적이여야 한다. 아..슈밥..이런 잦같은 비극이여..쩝.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비폭력이 존중되고, 비폭력적 방법이 승리를 거둘만큼 성숙한 사회는 아니다.
더 골때리는 것은 어떤 폭력을 비판 혹은 설명하는 사람 자신조차 상당히 폭력적이여야 그 폭력을 설명 혹은 비판하고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래저래 골때리는 시츄에이션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속에서 우리가 가장 경계하고 염려해야 할것은.. 우리는 언제나 정당하지 못한 그 어떤 권력의 폭력에 대항해야 하지만..동시에 부지불식간에 그 폭력을 폭력적으로 극복하려는..즉 우리 스스로가 폭력적이 되어가는 것을 최대한 경계야 한다. 만약 우리가 폭력A에 저항하기 위해서 폭력적B으로만 치닫는다면..다른 어떤 비폭력적인C 것이 우리를 폭력B적으로 규정하고..그 폭력B을 다시 폭력D적으로 극복하려 할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이 폭력적이게 되는 악순환의 끝없는 반복만이 존재하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아니 하나의 사회를 근본적인 힘은 과연 무엇일까. 다양한 삶의 풍경을 인정하는 가치와 체제는 과연 어떻게 성취될 수 있을까. 어떻게 폭력적이지 않게 폭력에 대항 할 수 있을까. 삶은 끝임없이 난해한 질문을 던지고 최선의 답을 요구하는 것 같다. 근데, 그런면에서 이런 내 생각과 이 글도 어쩌면 폭력일 수도 있겠다. -.-;; 문뜩 과연 나는.. 삶의 다양한 풍경을 인정하는 인간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개인적으로 내 자신을 돌아보면.. 나 자신 역시 다분히 강요적이면서 폭력적이라는 걸 부인할 수 없지만..그래도 대부분의 대한민국인과 비교한다면.. 나는 내 자신이 그나마 다른 어떤 사람보다 다양성을 인정한다고 믿는 인간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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