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2, 2014

손님은 왕이 아니다
customers are not kings

최근 갑을문화에 대해 포스팅을 하면서..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다. 뭐 그래봐야..이미 오래전부터 되새김질 했던 생각들이지만 말이다. 나는 소위 갑을문화니 갑이니 을이니..하는 것들의 근원은 여전히 유교주의와 체면주의, 허영과 허세, (나이,선후배,사회적지위,물질적량의 많고적음등에 의해 구분되어지는)서열주의, 권위주의등에 근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와 관련해서 다른 재미있는 관계를 보자면..바로 정신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소위 블랙컨슈머 혹은 진상고객(이하 진상고객 이라함)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다. 최근 정신노동자(예를들어 판매원,스튜어디스,통신안내원,서비스 종사자등등)들의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해 언급이 많이 되고 있는데..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바로 진상고객이다.

헌데 재미있게도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소위 진상고객 사이에서 발생하는 이런저런 문제에도 소위 갑을문화가 그 원인인 경우가 많다. 요컨데 고객은 왕이니..무조건 고객은 옳고, 종업원은 하인격이니 무조건 고객을 만족시키고 복종해야 한다는 인식인 것인데...한마디로 지랄 쌈싸먹는 얘기다.
고객은 무조건 왕이 아니다.

나는 소위 국민 혹은 대중은 항상 옳다거나 정의롭다거나..손님은 왕이다..라는식의 말을 맹신하지 않는다. 즉 국민이나 대중이라고 항상 옳거나 정의로운 것이 아니며.. 고객이나 손님 역시 항상 왕이 아니며 또 왕 다운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국민 혹은 대중은 항상 옳고..고객은 왕이라고 믿게 되었을까..? 추측컨데 그건..아마 학교, 광고 혹은 마케팅업자 혹은 무슨무슨 강사라는 사람들이 줄창 언급하고 무분별하게 인용함으로 인한 반복적 학습에 의한 쇠뇌가 원인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유교주의와 권위주의가 깔려 있는 것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진상고객은 그냥 진상일 뿐이다. 그리고 그런 진상마저 서비스로 만족시켜야 한다는 믿음과 그럼으로 손님은 왕이라는 쇠뇌된 맹신에 의해 만들어진 일종의 강박 혹은 맹신에 지나지 않는다. 한마디로 일종의 어리석은 믿음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지고 들자면..고객과 일하는 사람 사이에 (왕 과 하인이라는 식의)수직적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것이 맞다. 백번 양보하여 고객이 왕이려면..적어도 왕 다워야 한다. 왕같지 않은 왕은 왕일 수도, 왕이여서도 안된다. 이는 마치 악법은 악 그자체일 뿐, 평등하고도 정의로워야 하는 법으로써의 자격을 이미 상실인 것과 유사한 것이다.

정신노동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다. 양아치는 양아치일뿐..고객이라고 왕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져야한다. 손님이 왕 다워야..왕 다운 대접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해야..양아치나 진상들의 행태에 당당히 주장하고 맞설 수 있는 것이다.

한편 갑을문화나 손님은 왕이라는 믿음이나 정신노동분야에서 놓쳐서는 안될 것이..바로 노예근성이다. 이는 진상고객과 정신노동자들간의 관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만약 노예근성을 강요하는 회사나 조직이 있다면..글쎄..근로자들에게는 별로 도움 안되는 곳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조직에서 당장 밥은 먹겠지만..정신이 피폐해져..향후 인간의 존엄한 가치기준 조차 위협받게 되어..스스로 인간으로서의 존재가치 혹은 의미마저 상실하게 되고, 위협받게 되는데..이는 당장의 밥 한그릇보다 더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한마디로 그런 조직에서는 노동자에게 무의식적으로 노예근성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런 인식수준을 보유하는 것은 조직내에서만 유효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개인 스스로일때도 마찬가지다. 당장의 한 그릇의 밥보다.. 스스로의 존재가치와 의미 혹은 존엄은 무엇인지를 인식 하려할때.. 인식의 전환과 깨달음은 수반되는 것인데..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알려면..그 만큼의 인식체계를 보유(혹은 노력이라도) 해야 가능한 것이다. 아무생각 없는 무뇌적 상태에서는 인식..그 자체가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느 한 개인이건, 조직이건, 단체건..처음부터 완벽한 것은 없으며..다만 끝없이 인식하려 노력하고..그 과정에서 스스로 (보다 나은 그 무엇적 존재 혹은 상태로) 완성 되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 어떤 완성된 것이 아니라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다만 진보하려는 노력이 있을 뿐이며..그 노력의 끝에 모두가 희망하는 결과가 존재할 가능성은 높다. 쩝. 
 
마지막으로..추가.. 
손님이라고 다 왕이 아니듯..나이먹었다고 다 어른은 아닌가 보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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