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8, 2014

죽일놈의 비
damn raining


죽일 놈의 비

비오는 날엔 유독 술 생각이 나고
비오는 날엔 유독 사람 살갖이 그립다.

그래..미안하다.
비오는 날에만 유독 잠자는 감성이 깨어서..
술 생각나고 사람살갖 그리워서 미안하다.

비가 오면 신경통처럼
여기저기 감정이 쑤셔와서 미안하다.
비만오면 그렇게 여기저기가 쑤셔오는 것을
낸들 어쩌랴..

비가오면 누구나 한 두 번쯤..
빗물에 젖은 보도불록에 우와좌왕 헤매는
거머리 같은 고독이
불치병처럼 찾아오지 않는가..

비만오면 그렇게 불치병이 돋는 것이
죄라면 할 말 없다.

하지만 비오는 거리
갈 길도 잊은 채 무작정, 무작정 걷다가 
가던 길을 되돌아 올 때 
문득 외로움에 소름끼칠 한기를 느껴
그저 술 생각나고
술기운을 빌려서라도
헛헛한 젖가슴 스다듬고싶은걸
낸들 어쩌겠는가..

난 그저 비오는 거리 혼자는 외로울 뿐이고
그 외로움을 위로하고자푼 것이다.

이런 슈밥..
몇년만에 지구 반대편에서 친구가 찾아와
한 잔 걸치다보니 비오는 금요일 더 멜랑꾸리해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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