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8, 2014

기대
expectation


이렇게 세월이 갈줄은 나도 몰랐다.
나이가 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세상이 한눈에 조감되고
해탈은 아니여도 달관쯤은 할 줄 알았다.

나이 먹는다는건 특별한게 아니다.
이십대와 삼십대가 크게 다르지 않고
삼십대와 사십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앞으로 더 나이 들어도
여전히 내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곁에 두고 싶은 사람들은 세상풍파에 휘둘리느라 정신이 없고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도 인생을 살아내기에 다들 바쁘고 힘들다.
같은 방향을 보고, 같은 길로 걷는 사람들을 만나기 힘들다.
그야말로 무엇을 해야할지도 헷갈리고
그리고 뜻하는 바를 어떻게 이룰지도 잘 모르겠다.

세월이 갈수록 걱정과 번민만 늘어가는 것 같다.
나이란 것에 큰 기대를 걸지 말아야 겠다.
삶이란 고립된 웅덩이에 빠진 물고기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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