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8, 2014

친구
friend


나이가 들면 들수록 동갑내기 안에서 친구를 발견할 가능성은 점점 적어진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좋고 싫음, 호오가 분명해진다는 것이고
(다시 말해 성질이 더러워진다는 것이고, 좋게 말하면 취향이 분명해진다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점점 더 넓은 범위 안에서 '친구'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언어와 문화가 그것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회로를 택할 수밖에 없다.
형이라 부르면서, 혹은 동생이라 부르면서도 사실은 서로를 친구라고 여기는 관계

-"영화이야기", 김영하, 이우일




***


친구라면서 굳이 형 동생이라고 부르는 건 또 뭐야..

암튼, 나이가 들수록 동갑내기 안에서 친구를 발견하기가 힘들어 지나.
생각해 보니 그런것 같기도 하다.

나이와 동갑내기와 상관없이 소위 성인이된 이후부터는
타인과 친구라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 자체가 점점 힘들어지지 않나 싶다.
한마디로 나이를 먹을 수록 고집스러워 진다는 거고, 그야말로 성질이 더러워지는거지..

언어와 문화의 차이뿐 아니라
생각과 시각의 차이, 문화적 차이도 걸림돌의 하나다.
친구라고 여긴다면서 형 동생 사이로 굳이 얽어매는 것도
왠지 어설픈 유교주의 같기도하고, 앞뒤가 안맞는 것 같은데..

친구란 나이와 성별, 지위고하 혹은 그 모든 것을 떠나서
그냥 친한 사이의 사람을 말하는거 아닌가..

근데 이 친구라는 단어의 의미가 대한민국에서는 참 이상해.
입으로는 간, 쓸게 다빼줄것같은 친구라고 하면서 전혀 친구같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
참 희얀한 일이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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