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8, 2014

사랑해요 아저씨
love you Mister


"날 사랑하죠. 겁쟁이 아저씨?"
"그만하자."
"씨발, 사랑해. 이렇게 사랑하는데 뭘 그만해. 
이제 그만 튕기고 나한테 와요. 내가 평생 함께 할께요."

추했다. 입술은 퉁퉁 부은채로 코는 빨갛게 되었고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리고 입으로는 연신 씨발을 연발했다.

그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이 
나를 가만히 쳐다보더니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는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진짜로?"
"........."
"대답을 못하는 걸 보니 가짠가 보네."
"진짜예요!!!! 진짜, 평생 같이 갈께. 내가 배신하면 날 죽여도 좋아. 진짜야 진짜라고."

또 펑펑 울어버리는 나를 그는 꼭 안아주었다.
.
.
"내가 듣고싶은 말 해줘요, 세글자 짜리"
"배고파?"
"씨....."
"피곤해??"
"!!!!!!!!!!!!!!!!!"
.
.
"...... 사랑해."




***

이글은 매번 읽을때 마다 새롭다.

어쨋건 이 글을 볼때마다 알 수없는 존경심이 생기는 것 같다.
특히 청춘만이 가질 수 있는 대책없는 용기에 말이다.
불완전한 청춘. 그러나 그래서 가능성이 무한하기도한 청춘.
남녀를 바꿔봐도 마찬가지 겠지만..
위험스럽게만 보이는 20살 여자와 아저씨의 사랑. 
한편으로  몹시 위태롭고 두렵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그 대책없음이 왠지 부럽기도하다.

왤까... 특히 씨발 이란 단어에서는 더욱 그렇다.
거친단어속에 숨어 있는 두려운 만용같은 용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대한민국에서는 쉽게 용납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세상의 잣대를 함부로 들이대지 말라고 밖에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누구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하고 이별하는 것이고,
저런 대책없는 무호한 용기를 한번쯤 발휘하고 싶은 로망이 있기 때문이다.

안타갑게도 내겐 저런류의 용기는 없을 것 같다. -.-;

근데 대체 이 글의 작자가 누구인지, 어떤 글의 한 토막인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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