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8, 2014

소문
rumor


자의건 타의건 우리는 소문의 틀 속에 갖혀 산다.

특히나 대한민국에서 그 틀이란 것은 더욱 견고하며
또한 사람들은 그 틀속에 갖혀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하나의 소문에 전 대한국민이 휩쓸리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다.

생사가 걸린 혹은 자신에게 영향이 미치는 상황이라면 이해가 간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자신과 전혀 무관한 것에도
진실이 아니고 유언비어라 해도 사람들은 그것을 외면하지 못하고
진실로 믿어 버리며 날카로운 말들로 소문의 타겟을 난도질 한다.

그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다.
그 기준도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진위를 가릴 힘도 없다.
그 소문에 동참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의 자랑스런 일원으로 끼여들 수 없고
감히 함께 대~한민국을 외쳐서도 안된다.

소문은 군중을 움직이는 강력한 메세지가 되어
사람들을 피라미떼처럼 이리저리 몰고다닌다.
국민은 언론이 내뱉는 무성한 소문의 숲 속에서
주위를 살피는 줏데없는 양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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