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8, 2014

타인에게 말 걸기
saying hi to stranger


나는 타인이 내 삶에 개입되는 것 못지않게
내가 타인의 삶에 개입되는 것을 번거롭게 여겨왔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그에게 편견을 품게 되었다는 뜻일 터인데
나로서는 내게 편견을 품고 있는 사람의 기대에 따른다는 것이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할 일이란
그가 나와 어떻게 다른지를 되도록 빨리 알고 받아들이는 일뿐이다.

-"타인에게 말 걸기", 은희경

  
***

타인에게 말 걸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섣불리 말 걸면 행여 타인의 삶에 함부로 개입하는 것이고, 함부로 내 삶에 개입하는 것이다.
어설픈 말 걸기는 논쟁을 넘어서 간혹 말다툼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무말도 하지 않으면 사회적 인간으로 존재할 수가 없다.

이처럼 타인에게 말 걸기란 꽤나 번거로운 일이다. 나중에 지인이 된후에는 모르겠지만
낮선 타인과의 관계에서 가장 현명한 것은 되도록 빨리 인지하고 인정하는 일이며
너무 과도하게 나와 다른 것을 찾으려 하지 말고 행여 발견하게 되더라도
그것이 나와 다르다고 할지라도 과도하게 논쟁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측면에서 술이란 꽤나 좋은 도구가 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상호 불편하지 않은 정도에서 말이다.

어쨋거나 이 번거로움을 어느정도 감수하고, 나에 대해 편견을 품게된 사람의
기대에 따른 다는 것은 꽤 귀찮은 일인것은 분명하지만 더블어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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