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읽기] 문제는 표절이 아니다 / 김누리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97817.html
...중략...
문제는 이런 ‘무의식적 표절 행위’가 아니라, 문학을 ‘미문을 짓는 일’로 보는 관점이다. 신경숙 논쟁의 핵심에는 ‘어디까지가 표절인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아름다운 문장을 지어내는 것이 과연 좋은 문학인가' 하는 물음이 자리하고 있다.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좋은 것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문장을 다듬는 일이 문학의 본령은 아니다. 문학은 인간과 시대의 심연을 더듬는 일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문장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오히려 차갑고, 건조하고, 때론 투박하다. 아름답기로 치면 헤르만 헤세의 문체를 따를 자가 있겠는가. 그럼에도 카프카를 더 위대한 작가로 평하는 이유는 그가 인간과 시대를 더 날카롭게 꿰뚫어보는 눈을 가졌기 때문이다.
카프카의 말처럼 문학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한 자루 도끼"와 같은 것이지, 잘 가꾸어진 아름다운 언어의 정원이 아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978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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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무의식적 표절 행위’가 아니라, 문학을 ‘미문을 짓는 일’로 보는 관점이다. 신경숙 논쟁의 핵심에는 ‘어디까지가 표절인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아름다운 문장을 지어내는 것이 과연 좋은 문학인가' 하는 물음이 자리하고 있다.
아름다운 문장은 물론 좋은 것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문장을 다듬는 일이 문학의 본령은 아니다. 문학은 인간과 시대의 심연을 더듬는 일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문장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오히려 차갑고, 건조하고, 때론 투박하다. 아름답기로 치면 헤르만 헤세의 문체를 따를 자가 있겠는가. 그럼에도 카프카를 더 위대한 작가로 평하는 이유는 그가 인간과 시대를 더 날카롭게 꿰뚫어보는 눈을 가졌기 때문이다.
카프카의 말처럼 문학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한 자루 도끼"와 같은 것이지, 잘 가꾸어진 아름다운 언어의 정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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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미문주의가 아니다 라는 말에 약간 공감이다. 내가 소설을, 특히 로멘스 소설을 읽지 않은 것은 꽤 오래 되었다. 요즘도 소설은 일년에 한두 권 남짖일만큼 거의 읽지 않는다. 특히 베스트셀러 소설이라고 일컬어지는 현대 대한민국 소설(특히 로멘스소설 따위)들은 예외없이 실망으로 마침표를 찍었던터라..왠만해서는 소설 책을 잘 집어 들지 않는다.
시 혹은 소설 등 소위 문학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인간과 시대의 심연을 끄집어내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얼어붙은 생각의 멈춤을 다시금 일깨우는 그야말로 날카로운 한 자루의 도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허구헛날 줄창 얼어붙은 생각의 바다에 도끼질을 당하면 피곤함으로 가끔 미문을 읽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줄창 이쁜 문장만 읽어서는 의미가 별로 없다. 문제는 미문으로 이루어졌으나 딱히 사회적 주제의식이나 문제의식이 없어보이는 책은 책을 읽고 깨닫게 되는 즐거움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핵심은 어떤 책을 읽음에 있어..비중과 비율을 어디에 더 무게를 두느냐인 것 같다. 예컨데 책읽는 량의 정도를 10이라고 할때..미문으로 된 책은 약 2-3할 정도의 비중으로 읽고..나머지는 비록 딱딱하고 피곤하기도 하지만..주제의식과 문제의식 그리고 통찰적 사고를 끄집어내는 책을 7-8할 정도의 분량으로 책읽는 구성을 맞춘다면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딱딱하고 재미없는 책을 읽어내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하지만 일고나면 쉽게 잊어버리는 소위 이쁜 문장만을 읽는 것보다는..생각의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 휠씬 유익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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