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은 없다. 다만 과정만 있을 뿐..
"많은 정치학자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민주주의는 '완성된 어떤 상태'라기보다는 늘 '완성"을 향해가는 과정'에 가깝다. '한판 승부'나 '끝' 같은 건 없다는 얘기다. "민주주의는 자연 속에 완성된 상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절대 그렇지 않다. 민주주의는 노력을 기울여 실현해야 할 구체적인 이상향이다. 민주주의는 긴 여정이며, 우리의 정치체제는 완결판에 이르기엔 아직 멀었다." - 스테판에셀, '멈추지 말고 진보하라'
"..중략.. 몇몇 바보들은 후대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장엄하고 긍정적이기만 한 역사의 기술을 꿈꾼다. 하지만 발전하는 세계의 역사는 그럴 수가 없다. 역사의 발전은 과거의 어리석음과 추악함을 짓밟고 뭉개면서 이루어진다. 진정으로 위대한 역사는 스스로 아버지 세대의 숨통을 끊으면서 만들어졌다. 당연히 추함과 아름다움 모두가 존재하며 하나의 이야기만으로는 완성되지 못한다. 과거의 위대함만을 자랑하는 나라는 자랑할 현재가 없는 나라이다. 이집트와 그리스의 위대한 과거가 지금의 후손들에게 관광수입 이외의 무슨 도움을 주는가? 만약 이 나라가 제대로 발전하고 있다면 나이 든 세대는 과거의 어리석음과 부도덕함을 인정하고 그를 극복한 과정의 일부로 참여한 걸 기뻐하고 현재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만약 늙은이들이 과거의 업적에 집착하고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비난한다면 그건 이미 나라가 망한다는 뜻이고 그들에겐 나라의 붕괴보다 자신의 자존심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 늙은 과거, 늙은 생각
어느날 문득 이런저런 뉴스와 소식을 보다가 위의 글귀를 보게 되었는데..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컨데.. 세상에서 우리가.. 흔히 가치있는 것들이라고 일컫는 추상적인 "이념, 가치 혹은 의미" 등은 대부분 결론적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과.. 또 그것들의 성취에는 끝이 없으며 오직 과정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떤 거창한 "이념"이나 "주의"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거의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국사람들은 모 아니면 도 라는 식으로 끝장을 보기를 좋아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속시원히 결론이 나고 정답이 "딱" 떨어져 나오는 것이야 말로 속시원함이 아니겠는가.. 한데 살아보니.. 삶의 혹은 인생의 많은 부분들이 명쾌하게 속시원하게 결정나거나 결론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하나 둘씩 알게 된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나의 가정과 사회속의 내가 살아가는 방식과 이 세상속에 존재하는 "나"라는 인간은..과연 정의로운 인간인지, 일류 보편적 가치나 도덕에 적합한 인간이지에 대한 뚜렷한 결론이 없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나"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오직 끝없이 더 나은 인간, 좋은 인간, 휼륭한(?)인간으로 발전해 가고자하는 노력과 그 과정이 존재할 뿐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속시원하게 "나" 혹은 "우리"라는 존재에 대한 명확한 정의 또는 규정이 찾아지면 좋겠지만..다양한 생각을 가진 인간이라는 각 주체는 단정할 수 없는 수많은 답을 보유하고 있어서 도무지 결정적인 답을 찾아지지가 않는다.
그렇다면 결국 남는 것은 결론이나 "모 아니면 도"처럼 분명하게 딱 떨어지는 어떤 정받이 아니라..그것을 찾기위한 과정만이 존재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한마디로 각 인간은 끝없이 생각하고 성찰하는 과정속에 존재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을 인간으로 규정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이고 필수적인 기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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