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광규 - 시시한 비망록
돈이 사랑을 이기는 거리에서
나의 순정은 여전히 걷어 차이며
울었다
생활은 계속 나를 속였고
사랑 위해 담을 넘어 본 적도 없는 나는
떳떳한 밥 위해 한 번도
서류철을 집어 던지지 못했다
생계에 떠밀려 여전히
무딘 낚시대 메고 도심의 황금강에서
요리도 안되는 회환만
월척처럼 낚았다
자본의 침대에 누워
자존심의 팬티 반쯤 내리고
엉거주춤 몸 팔았다
항상 부족한 화대로
시골에 용돈 가끔 부치고
술값 두어 번 내고
새로 생긴 여자와 극장에 가고
혼기 넘긴 친구들이
관습과 의무에 밀려
조건으로 팔고 사는 결혼식에
열심히 축의금을 냈다
빵이냐 신념이냐 물어오는 친구와
소주 비우며 외로워 했다
나를 떠난 여자 생각하다가
겨울나무로 서서 울기도 했다
지나고 나니 이런,
시시한 비망록이라니.
돈이 사랑을 이기는 거리에서
나의 순정은 여전히 걷어 차이며
울었다
생활은 계속 나를 속였고
사랑 위해 담을 넘어 본 적도 없는 나는
떳떳한 밥 위해 한 번도
서류철을 집어 던지지 못했다
생계에 떠밀려 여전히
무딘 낚시대 메고 도심의 황금강에서
요리도 안되는 회환만
월척처럼 낚았다
자본의 침대에 누워
자존심의 팬티 반쯤 내리고
엉거주춤 몸 팔았다
항상 부족한 화대로
시골에 용돈 가끔 부치고
술값 두어 번 내고
새로 생긴 여자와 극장에 가고
혼기 넘긴 친구들이
관습과 의무에 밀려
조건으로 팔고 사는 결혼식에
열심히 축의금을 냈다
빵이냐 신념이냐 물어오는 친구와
소주 비우며 외로워 했다
나를 떠난 여자 생각하다가
겨울나무로 서서 울기도 했다
지나고 나니 이런,
시시한 비망록이라니.
***
내 삶이 무슨 거창한 영웅스토리 같지만
어찌보면 별볼일 없는 시시한 비망록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은 위선과 허위로 점철되는 일상을 살고 있지만
애써 거창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애써 위장하는 가련한 자위의 삶을 사는 건지도 모르겠다.
지나고 나면..아니 언젠가는 이 삶이란 것은 지나갈 것이니
거창한 삶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나 같은 필부의 삶은 그저 시시한 비망록에 지나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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