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4, 2016

보수와 진보란 무엇인가..?
what is conservative and progressive?


"진보는 '당위'를 추구하고 보수는 '존재'를 추종한다. 진보는 아직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싸운다. (중략) 진보의 사고방식은 연역적 구조를 가진다. '인간은 평등하다'와 같은 추상적 공리에서 시작해 구체적 실천 전략과 전술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로 이어지는 일관성 있고 복잡한 논리 체계를 만든다. (중략) 진보의 경쟁력은 이상을 향한 열정과 논리의 힘이며, 망할 때는 거의 언제나 '연합하는 능력'의 부족 때문에 망한다."(p.68~69)

"보수는 이미 존재하는 현실을 불가피한 자연적 질서로 간주하고 그것을 지키려 한다. (중략) 보수는 진보와 달리 경험주의적, 실증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철학과 견해의 차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익이 일치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단결한다. 보수의 경쟁력은 가장 강력한 권력을 중심으로 단일한 위계질서를 수립하는 줄서기 문화와 냉철한 이해타산 능력이다. 그래서 보수가 망할 때는 걷잡을 수 없는 부패로 망한다."(p.69)
- 유시민 / 후불제 민주주의 중에서..
​***
위의 두 글은 진보와 보수에 대해 꽤 명확히 정의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보수:
-존재를 추구
-​현실의 질서를 자연적 질서로 간주
-현실의 질서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음.(현재 질서를 유지하려 함.)
-경험주의, 실증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짐
-철학과 견해가 아닌 이익의 일치에 단결 함​.
-줄서기문화, 이해타산 능력이 뛰어남.
-부패로 망함.
진보:
-당위를 추구​
​-공리주의 같은 이상적 목표 실현에 매진
​-이상을 향한 열정과 논리를 가짐
-분열로 망함​
위의 글들을 읽다가 2가지 질문이 생긴다. 첫째는..위에서 규정된 이른바 보수와 진보의 특징(?)을 봤을 때..어느 쪽이 더 옳은지 그른지, 또는 어느 쪽이 더 합리적이며 논리적인지, 또는 어느 쪽이 더 상식적인지 혹은 어느쪽이 더 지향해야 할 방향인가 하는 질문이 그것이다. 물론 그것도 각자의 성향에 따라 다른 선택이 나오겠지만..개인적으로 봤을 때 진보쪽이 더 합리적, 논리적인 것 같아 보인다.
그리고 두번째 질문은.. 보수건 진보건.. 왜 사람들은 어떤 특정한 성향을 갖게되는 것일까? 하는 질문이다. 보수성이나 진보성은 타고 나는 것일까.. 아니면 사회적으로 습득 혹은 학습되는 것일까.. 아니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과 후천적 요인이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일까?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은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 생각으로 30%의 선천성과 70%의 학습(경험 및 교육 등)에 의해서 성향이 결정되어지는게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든다.
한데 학습이라는 것도 결국 태어난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것임으로.. 결국 어떤 개인의 진보적 혹은 보수적 성향이라는 것은 운명론적으로 결정되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분명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 결정 되어진 (보수성 혹은 진보성의) 성향​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부분적으로 변할지는 모르겠으나 완전한 변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인간뿐 아니라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는 본성적으로 ​보수성을 가진다. 본성적이란 본능적이란 말과 비슷한 것이라면 결국 인간의 보수성은 변화시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런측면에서 생각해 보면..진보이던 사람들이 왜 보수적으로 어느날 갑자기 선회하는지 짐작이 간다. 진보성은 삶을 고통스럽게 하기 때문이다. 진보성을 갖는다는 것은 인간적 의지로 본능적 보수성과 반대적으로 삶을 살겠다는 선택인데..쉽지않은 선택이다.
대한민국 뿐 아니라..대부분의 나라에 소위 대중 또는 국민이란 이름의 사람들이 보수성을 갖는 것이 우연은 아닌 것 같다. 쩝. 어떤 사회에서 진보적인 사람은 보수적인 사람들 보다 더 고통을 받기 마련인데.. 가끔 진보성을 포기하고 보수성으로 돌아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보수성을 가지면 사회속에서 더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인간의 의지는 종종 본능을 극복하기도 한다. 비록 그로인해 목숨을 잃더라도 말이다. 고통과 번거로움이 수반될 것을 충분히 알고서도 어떤 일, 어떤 것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려는 사람 또는 죽음을 뻔히 알면서 독립운동을 한 사람도 그런 류의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인간에게 진보성이 없었다면..어쩌면 여전히 인간은 오스트렐라피테쿠스 상태로 살고 있거나, 그것도 아니면 여전히 외부적 위험과 굶주림, 양육강식 또는 신분제도속에서 살면서 문명이나 민주주의, 권리, 가치, 존엄 따위도 없이 그저 짐승처럼 먹고 싸는 것이 전부인 상태로 남았을 것이다. 
어쨋거나 각 개인은 자신이 어떤 성향일지는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지만..과연 어떤 것이 소위 발전과 부합하는 것인지는 생각하고 선택했으면 싶다. 그렇다고 무슨 거창한 선구자나, 민족족 국가적 사회적 지도자나 리더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생활에서, 직업에서 (소수에게는 유리하지만 다수에게 불편한) 무언가 잘못된 것, 불편한 것 등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려는 것은 기존의 것을 유지하려는 보수성 보다는 좀 더 가치와 의미가 있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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