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너에게로" - 박노해
어두운 길을 걷다가
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
절망하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구름 때문이 아니다
불운 때문이 아니다
지금까지 네가 본 별들은
수억 광년 전에 출발한 빛
길 없는 어둠을 걷다가
별의 지도마저 없다고
주저앉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간절하게 길을 찾는 너에게로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
***
그렇다면 그 빌어쳐먹을
가장 빛나는 별은 대체 언제 당도하는 것인가..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다면
진작에 당도했어야 마땅하지 않은가..
절망하지 말고, 주저앉지 말고
이대로 기다리면 되는 것인가..?
어쩌면 간절하게 길을 찾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다.
별은 별의 의무를 다하는데
나는 나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은 아닌가..
아, 별이 어서 당도하기를..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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