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3, 2016

방문잭
visitor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것이다


***

예전에 교보문고 건물에 붙어 있던 문구였는데
이 '시'에서 가져온 것이구나...
사람이 온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기는 하다.

근데 사람이 간다는 것도
역시나 어마어마한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 함께 오고
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 함께 떠난다.
따라서 사람이 떠나는 것 역시 어마어마한 일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언제나 그렇게 많은 오고 감이 있다.
그 모든 오고 가는 것이 어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렇게 따지면 세상만사 어마어마하지 않은 것이 없다.
바람, 꽃, 개미 한마리, 나뭇잎 하나하나 모두 어마어마한 것이다.

지구상엔 온통 어마어마한 것 뿐이다.
온통 어마어마한 것들로 가득한 곳에서
어마어마한 것은 이내 평범한 것이 된다.

사람은 언제나 오고 가기를 무수히 반복한다.
그속에서 감동하기도 하고, 상처받기도 한다.
사람이 오고가는 것은 그저 일상다반사가 되었다.
어마어마하다면 어마어마한 것이지만
다르게 보면 그저 남루한 일상일 뿐일 수도 있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에 너무 쉽게 마음부서지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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