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4, 2016

전쟁과 성..더 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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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리 플린트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살인은 불법이지만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플리처상을 받지만
섹스는 합법이지만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감옥에 쳐넣는다.
과연 무엇이 더 추한 것인가? 전쟁과 섹스..과연 어느 것이 더 추한 것인가..?
지난 2016.3.31일에 헌법재판소는 성매매특별법을 합헙이라고 다시 한 번 결정했다. 7년 연속 합헌결정이다. 6대3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는데..합헌 결정 이유는 건전한 성풍속 성도덕 공익을 위해 기본권 제한이 필요하다는 것이였다.
이 글을 쓰는 동안 표창원씨가 포르노(일명 야동) 합법화에 찬성한다는 뉴스도 나왔는데..개인적으로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국가가 국민 각 개인이 무엇을 보느냐까지 관리, 통제한다는 것이 왠지 납득하기 어렵워보이기 때문이다.
위 영상과 한국의 성매매특별법, 그리고 그동안 봐왔던 이런저런 "性"에 대한 뉴스들을 보면서 이런저런 질문을 하게 된다. 소위 그 "건전한"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과연 그럼으로 인하여 - 즉 기본권을 제한해서라도 '성'이라는 것을 금기시 함으로써 - 대한민국 사회에서 '건전함', '성도덕', '공익'은 유지/발전될  수 있을까? 또한 '성도덕'이란 또 무엇이며, '공익'이란 또 무엇인가..등등..많은 생각을 유발시킨다. 섹스는 "악" 그 차제인가? 섹스가 "악"이라면 섹스를 하는 사람은 모두 악인인가?
만약 100년전 혹은 50년전의 의식구조를 가진 사람이 지금의 서울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100년전, 50년전의 유교적이고, 봉건적이며, 전근대적 마인드를 가졌던 사람들이 지금 2016년 대한민국에 여전히 존재한다면..과연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그 '의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할까?
바꾸어 생각하면 2016년 여전히 건전함과 공익과 성도덕을 유지하려는 보수적 경향의 의식을 가진 사람이 미래의 50년후 100년후의 모습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라는 생각 등이 스친다.
동성동본 혼인금지가 폐지될 때, 호적제도가 폐지될 때​..전근대적 의식의 소위 보수주의자들의 극렬한 반대 이유는 사회질서 유지와 전통문화 계승..그리고 미풍양속을 헤친다는 것이였다. 그렇다면 그동안 폐지되거나 없어진 이런저런 제도, 방식, 의식들로 인하여 과연 대한민국의 위태롭고 재기불능의 사회가 되었나?
생각이 확장되자 문득 그런 생각도 든다. 그렇다면 나의 몸을 움직여 근로 혹은 노동의 댓가로 매달 급여라는 이름으로 돈을 수령하고 있는 이 행위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나는 나의 몸을 팔고 있는 것인가?
나의 몸을 팔아 월급을 받고 있는 나는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고 있는 것인가? 나의 노동을 팔아 월급이라는 돈을 받는 것과, 소위 성을 파는 매춘과는 어떤 근본적 차이가 있는가? 생각해 보면..몸팔아 '급여'를 받는 것이나 '화대'를 받는 것이나 도진개진..별반 다른 것도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쩝.
아..머리아프다. 하지만 아직 머리아프기에는 이르다. 생각의 범주를 더확장시켜 보면 더 머리 아파진다. 결혼이건 연애건 '성'이 연관되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소위 말해서 '돈'이 그 관계형성 조건의 한 부분을 차지할 때.. 과연 그 '관계'란 것은 거래일까, 아닐까?
남성 2명중 1명 "성매매특별법 폐지해야"
대단히 난해한 주제이지만 분명한 것은 전근대적 유교주의, 보수주의적 시각으로는 현대사회에서의 섹스, 즉 성의 문제를 해결 또는 개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이 의식적으로 좀 더 개방적이 되려면 적어도 수십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여전히 유교주의와 전근대적 동양주의가 뿌리깊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성을 감추고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으스대지만 실상은 포르노를 좋아하고 개신교 근본주의자들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곳"이라고 말한 레리 프린트의 말을 과연 틀렸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보수주의자들의 바램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세상은 결국 탈보수화의 방향으로 변할 것이며 그 변화는 보수주의인 것과는 반대로 흐를 것이라는 것이다. 비록 그 흐름이 대단히 느리겠지만 결국 '발전'이란 진보의 한걸음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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