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의자는 부족한가, 의자에는 누가 앉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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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사장 vs 알바(시급)
남성 vs 여성
노인 vs 청년
인금 피크 제 vs 청년실업
동네 구멍 가계 vs 손님
재래시장 vs 소비자
...
가끔 우리는 이른바 하찮은(?) 사람들끼리
서로 쥐잡듯 대립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근데 대체 왜 그렇게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것일까?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왜 우리 사회의 각 구성원 집단들은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가?라는 질문에 위 링크의 만화를 근거로 답을 유추해 본다면.. 그건 각 구성원들이 미쳐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셈이 된다. 즉 대립을 야기하는 근본적 원인에 대해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게 자기최면에 빠져있다. 긍정주의로 표현되는 '힐링'이나 '노력' 등이 그것인데.. 힘들더라도 열심히 힐링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소위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그것이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흔히 성공이란 이름의 "그것"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제아무리 노력해도 누군가는 성공할 수 없는 필연적 구조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만약 그 사실을 잊게 되면 각 구성원 개개인은 괴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왜냐하면.. 제아무리 노력해도 누군가는 성공할 수 없는 필연적 구조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는 그 사실을 망각할 경우.. 소위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조롱의 대상 또는 개 돼지로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노력해도 1등은 소수일 수밖에 없고, 제아무리 노력해도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의 숫자는 정해져 있으며, 제아무리 노력해도 실패하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그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 미천한 사람들 틈에 나 자신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1등도 꼴찌가 존재해야 가능한 것이다. 꼴찌가 없는 1등은 존재할 수 없다.
왜 이른바 그저 그런(?) 사람들이 모두 자신들이 1등이 될 수 있다고 굳게 맹신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어리석거나 혹은 우매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미쳐 생각하지 못 했을 뿐일 수도 있고,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또는 무엇에 의해 미쳐 생각지 못하도록 쇠뇌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그저 그런 계층 또는 구성원들끼리 서로 못 잡아먹어서 박 터지게 싸우는 우리 사회의 각 구성 집단들은 "왜"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래야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밝힐 수 있으며 치유할 수 있다.
문제의 원인을 알아야 해결책도 나오는 법이다. 그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기존의 믿음인 소위 학벌 좋고, 성적 좋고, 암기력 좋다는 것이 무의미해지는 것 같다. 또한 맹목적 긍정주의가 얼마나 오류인지도 드러난다. 문제가 있음을 우선 인식해야 하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를 고민하고 생각해야 한다.
문제를 양탄자 밑에 숨긴다고 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치부와 문제를 양탄자 밑에 숨기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세대들은 그것이 해결책이라고 믿지만.. 그건 문제를 더 심각한 상태로 만들며, 문제를 다음 세대에게 떠넘기는 무책임이며 비열함이다. 문득 생각하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떠오른다.
이 생각의 영역을 더 큰 범주, 예를 들어 자본주의 구조라는 것으로 확대해 보면 또 다른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물론 그렇게 되면 "문제"는 복잡해지고 해결 방법에 대한 것은 더 복잡해진다. 예전에 EBS에서 방여되었던 다큐의 한 구절을 인용해 보자.
자본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사회구성원 누군가의 몰락을 토대로 한다. 즉, 필연적으로 내가 돈을 보유하게 되면, 누군가는 필연적으로 몰락해야 하는 시스템 것인데.. 이것은 마치 의자 뺏기 게임과 같다. 나 역시 언젠가는 몰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은 (이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언제나) 안전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현재의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가난이 단지 개인의 책임이라고 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중에서..
답을 정의하기 쉽지 않지만 한 번쯤 생각해 볼 질문인 것 같기도 하다. 과연 무엇이 문제이고, 누구의 문제인가.. 그리고 어떻게 개선, 해결할 수 있을까..? 핵심은..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왜"라는 합리적 의구심을 갖지 않으면 타인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갇혀 괴물이 되는 불행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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