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 공광규
대나무는 세월이 갈수록 속을 더 크게 비워가고
오래된 느티나무는 나이를 먹을수록
몸을 썩히며 텅텅 비워간다
혼자 남은 시골 흙집도 텅 비어 있다가
머지않아 쓰러질 것이다
도심에 사는 나는 나이를 먹으면서도
머리에 글자를 구겨 박으려고 애쓴다
살림집 평수를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친구를 얻으려고 술집을 전전하고
거시기를 한 번 더 해보려고 정력식품을 찾는다
대나무를 느티나무를 시골집을 사랑한다는 내가
늘 생각하거나 하는 짓이 이렇다
사는 것이 거짓말이다
거짓말인 줄 내가 다 알면서도 이렇게 살고 있다
나를 얼른 패 죽여야 한다
***
간만에 마음에 드는 시를 만났네..^^
나이 들수록 속을 비워야 하는데..
도심속 늙어가는 사람들은
먹물 티 좀 내보겠다고
머리에 글자를 구겨 박으려고 애를 쓰고
살림집 평수를 늘리려 안간힘을 쓰며
친구 좀 얻겠다고 술집을 전전하고
거시기를 한 번 더 해보겠다고
정력식품을 찾는 모양이다.^^;
거짓말인 줄 알면서 그냥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난 살림집 평수 늘리기엔 능력이 안되고
친구 좀 얻겠다고 술집을 전전하지도 않으며
거시기 한 번 더 해보겠다고 정력식품을 찾지도 않는다.
(운동은 가끔 함.ㅎ)
허위와 위선, 허영, 거짓말로 점철되는 삶은
이제 그만 접어야함을 깨달아야 한다.
아주 어렸을 땐 그럴 수도 있다치지만
나이들어 가면서 그런 것들이 부질없음을 깨우쳐야 한다.
그래서 나를 얼른 패 죽어야 하는 것인가 보다.
그래야 오늘의 나와, 미래의 내가
제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인가 보다.
거짓말 같은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겠는가..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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