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17, 2016

이디스에게-버트란트 러셀



이디스에게 - 버트란트 러셀

오랜 세월
평온을 찾아 헤맸소.
인생의 환희도, 고통도 만났다오.
인간의 광기를 목도했고
고독함이 무엇인지도 알았소.
내 심장을 갉아 먹던 그 외로움의 고통도 느꼈다오.
그러나 나는 결코 평온을 발견하지는 못했소.
이제, 나, 늙고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당신을 알아
인생의 환희와 평온을 찾았다오.
그리고 쉼을 얻었소.
그토록 외로운 세월 끝에
인생이, 사랑이 무엇인지 드디어 알았다오.
나, 이제 잠든다 해도
여한은 없을 것이오.

***
버트란트 러셀이 일흔쯤 그의 연인 이디스에게 보낸 "시"라고 한다.
위대한 철학자중 하나였던 그는 그녀를 만나 나름 행복했던 모양이다.
철학에도, 사랑에도 그는 탁월했던 모양이다.
한데 그런 재주는 타고나야 하는 것인가​, 아님 후천적 행운일까?
타고나지도, 행운도 아닌..
그야말로 이도저도 아닌 나는 참 비루하여라.. 쩝.
다들 사랑을 이야기 하지만 사실
사랑하고 그 사랑이 해피엔딩인 행운을 경험하는 사람은
몇천만분의 일쯤 되는 것 같다.
한데 대체 그 로또는 언제, 어떻게 맞는 것인지..​
단순하지만 누를 길 없이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왔으니,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Three passions, simple but overwhelmingly strong,
have governed my life:
the longing for love,
the search for knowledge and unbearable pity
for the suffering of mankind.
내 프로필에도 있는 그의 저 유명한 좌우명은
한 번쯤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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