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스에게 - 버트란트 러셀
오랜 세월
평온을 찾아 헤맸소.
인생의 환희도, 고통도 만났다오.
인간의 광기를 목도했고
고독함이 무엇인지도 알았소.
내 심장을 갉아 먹던 그 외로움의 고통도 느꼈다오.
그러나 나는 결코 평온을 발견하지는 못했소.
이제, 나, 늙고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당신을 알아
인생의 환희와 평온을 찾았다오.
그리고 쉼을 얻었소.
그토록 외로운 세월 끝에
인생이, 사랑이 무엇인지 드디어 알았다오.
나, 이제 잠든다 해도
여한은 없을 것이오.
***
버트란트 러셀이 일흔쯤 그의 연인 이디스에게 보낸 "시"라고 한다.
위대한 철학자중 하나였던 그는 그녀를 만나 나름 행복했던 모양이다.
철학에도, 사랑에도 그는 탁월했던 모양이다.
한데 그런 재주는 타고나야 하는 것인가, 아님 후천적 행운일까?
타고나지도, 행운도 아닌..
그야말로 이도저도 아닌 나는 참 비루하여라.. 쩝.
다들 사랑을 이야기 하지만 사실
사랑하고 그 사랑이 해피엔딩인 행운을 경험하는 사람은
몇천만분의 일쯤 되는 것 같다.
한데 대체 그 로또는 언제, 어떻게 맞는 것인지..
단순하지만 누를 길 없이 강렬한 세 가지 열정이
내 인생을 지배해왔으니,
사랑에 대한 갈망,
지식에 대한 탐구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바로 그것이다.
Three passions, simple but overwhelmingly strong,
have governed my life:
the longing for love,
the search for knowledge and unbearable pity
for the suffering of mankind.
내 프로필에도 있는 그의 저 유명한 좌우명은
한 번쯤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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