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 먹는 사람,
그 구부정한 등을 등지고
혼자 밥 먹는 일
형광등 거무추레한 불빛 아래
불어 선득해진 면발을 묵묵히 건져 올리며
혼자 밥 먹는 일
그래서
요즘 당신은 무얼 먹고 지내는지
박소란-심야삭당 중에서..
***
서로 잘 아는 사람끼리는 뭘 먹고 지내는지 묻지 않는 법.
왜? 뭐 먹는지 서로 다 아니깐..
무얼 먹고 지내는지 묻는 걸 보니
그리 살가운 사이는 아니였나 보다.
암튼..
몇년전만해도 혼자 밥 먹으면 불쌍하고 처량하게 봤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이제 혼밥 혼술이 자연스러워졌다.
아직 예전의 집단적 관계주의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도 점차 혼자 밥 먹는 사랑이 더 많아질 거다.
요즘은 혼밥, 혼술이라는 단어가 더이상 낮설지 않다.
아직 개인주의가 그리 환영받지 못하지만
대부분의 서양이 그랬듯, 일본이 그랬듯
한국이나 중국도 세월이 지나면 개인주의가 늘어갈 것이다.
서양 애들은 혼자 밥 먹는 경우가 많다.
혼자 밥 먹는 다고 안스러워하지도 않는다.
혼밥이 불편한 건 단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지
혼밥이라는 그 행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익숙치 않은 사람은 혼밥이 처량해 보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대체로
혼밥, 혼술에도 타인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무얼 먹고 지내는지 궁금한 것이
그저 궁금증 때문이라면 접어두시길...
어차피 서로 사랑하지도, 서로 밥 먹을 사이도 아니라면
뭐그리 궁금해 하시는지..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