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
이 책이 던지는 주제는 의미심장한 것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책의 전개는 딱히 재미있지는 않았다. 문장이나 표현 등도 그다지 인상 깊지도 않았다. 번역 때문일까..?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나에게 이 책은 그럭저럭 읽을만한 수준의 책인 것 같다. 이 책이 왜 그렇게 유명한 것인지 좀 의아할 지경이었다.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무척 재미있지는 않았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이 책에서 등장하는 전근대적 인식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과 2016년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전근적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떠오른다는 것이다.(아래 작품 해설 참조.) 이 책에서 말하려고 하는 것.. 즉 타인에 대한 배려, 사랑, 동정 따위를 2016년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전근대적 마인드와 비교해 보기 바란다.
2016년 대한민국에서도 여전히 전근대적 의식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존재하며 여전히 양반 집안이니 상놈 집안이니를 따지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인종주의는 또 어떤가.. 쩝. 여전히 백성은 나라와 임금에게 충성해야 하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나이 어린 사람은 나이 많은 사람을 곤경 해야 하며, 무조건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고 굳게 믿는 류의 사람들 말이다.
1930년대 미국에서 일어났을 법한 사건을 통해 그 시대에 존재했을 그 전근대적 의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 책의 주제는 지금 2016년 대한민국뿐 아니라 다른 많은 나라에서도 유효할 것 같다. 과연 전근대적 의식이란 무엇인가? 왜 그 전근대적 의식은 현대 또는 미래 사회에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인가? 시대를 쫓아가지 못하는 의식이 왜 문제이고, 무엇이 문제인가를 생각해 볼만하다.
폐일언하고.. 이 책이 던지는 주제와 그리고 낡은 의식이 어떻게 한 사람의 흑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지를 작금의 대한민국 사회와 비교하고 싶다면 읽어 봄직하다. 개인적 평점은 10점 만점에 7.5점이다. 유명세에 비해 좀 야박한 점수지만 다소 지루한 감이 있었다. 긴박감이나 긴장감이 거의 없어서 아쉬웠다. (맨 마지막 부분에서 젬이 이웰에게 린치를 당하는 부분은 좀 긴장감이 있었다.) 어떻게 플리쳐 상을 받았는지 의문이 생기는데.. 이 책이 퓰리처 상을 받은 것이 어쩌면.. 이 책이 출간된 당시의 시대적 환경과 무관하지 않았을 것 같다. ^^;
때때로 작품 해설을 먼저 읽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는데
그건 마치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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