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촛불 집회에 대한 뉴스가 한창이던 2016년말쯤이었을까.. TV를 보던 어느 노인의 말을 들었다.
"저런다고 세상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제 할 일이나 하지.. 뭐하러 저 난리들인지.." "남들은 뭘하 건.. 그저
자기 사는 것에만 충실하면 되는겨.." 뒤의 말도
혼자 말이었는지
아니면 누구 들으라고 한
소리인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그런데 노인의 그 말들을 들으면서도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딱히 뭐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 자기의 시간, 돈, 정력을
써가면서 광장에 있는 사람들은 대체
뭘까?
그들은 나보다, 우리보다,
그 노인보다 어리석어서, 돈이 없어서, 못 배워서 그곳에 있는
것이었을까?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있는
사람들에게 던진 그 할아버지의 말처럼 자기 사는 것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일까?
한 평생 단 한번도 부정과
부조리와 모순에 의구심을 던져보지 못했고 그렇다고 노후걱정 없을
정도의 '부'를 축적한 것 같지도 않은 그 노인께서는
당신 자신의 삶은
부귀와 영화로운 삶이 였을까.. 아니면 자부심이나 만족감에 충실한 삶이
였을까?
가을 지나면 겨울을
맞이하듯 그저 남들보다 잘먹고 잘싸는.. 그런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단지 그렇게 먹고 사는
것이 삶의 전부이기를 원치않는 사람의 삶은 삶이 아닌가?
생각을 더 확장시켜
보면.. 그럼 대체
독립운동 했던
사람들은 뭐가 되는가? 남을 도와주는 사람들은
무엇이며, 어렵게 벌어서 기부를 하는
사람들은 또 뭘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타인을 위해 무언가
희생하는 사람들은 대체 왜 그러한 희생을 하냐는 것이다.
선행을 한다고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뭐가 주어지는 것도 아닌데.. 왜 추운데 광장에 나오고,
독립운동 같은 걸 하고, 타인을
도와주고 그러는
것인가 말이다. 진정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이란 참으로 오묘한
존재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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