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오랫동안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다.
왜 한국은 여전히
민주적인 것 같지 않은 것일까 하는 의문 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몸과 마음을 바치면서
어렵게 성취하려고 했고, 또 성취했다고 믿어지는 그 민주주의가 왜 아직도 2017년
한국에서는 뭔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일까?
물론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지만 말이다. 서양에서 민주주의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는
데는 400백 년이 걸렸으나 한국을 70년쯤 되었으니 말이다.(더 정확히는 1987년쯤부터 따지면 고작 30년쯤 되었다.) 그만큼 전근대적
사회에서 민주주의를 이루어낸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처음에는 몇몇 정치인이나 정치집단 탓을
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때 그 시절을 겪으면서
뭔가 깨달(?)은 것이 있다. 소위 민주주의라는 것은 슈퍼맨 같은 영웅이
나타나 정착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 나라의 민주주의와 합리성 혹은 수준은
그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 즉 국민, 대중, 시민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의 말처럼 민주주의의 주체는 깨어있는
국민인 것이다.
제아무리 좋은 이념과 제도, 법, 규칙,
체계를 사회와 국가(혹은 어떤 영웅 )에서 만들어 놓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지키고
유지시키는 궁극적 힘은 지금과 같은 근대사회에서는 대중, 국민,
시민에게 있는 것이다. 결국 귀결점은 깨어있는
국민, 대중, 시민들인 셈이다.
수많은 친일파와 부정 부패자와 전두환이나
이명박, 박근혜, 최순실 같은 사람들이 2017년 현재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존재할
수 있었던 까닭은 지금 현재 그 사회룰 구성하는 구성원들
덕분이다. 전체주의나 파시즘적 행태가 권력자나 지도층에 만연하는 이유는 그 사회가 전반적으로 전체주의적이고 파시즘적이기 때문이며, 그 사회가
그런 것은 그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 즉 국민과 대중, 시민들이 전체주의적이고 파시즘적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필부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은 개인 영역에서뿐 아니라
당장 내가 몸 담고
있는 사회나 국가적 차원은 물론 세계와 지구적으로도 중요한 질문인 것
같다.
생각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사람은 복잡하거나 진지한 생각을 오래 하면 지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쩌면 생각하는 힘이란 인간이
가지는 특권이면서 동시에 멍에가 아닐까 싶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