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18, 2017

국민이 곧 국가다


헌재의 이번 판결문은 누구 말처럼 나 역시 꽤 휼륭하지 싶었다. 언어가 쉽고, 이해하기 수월하였으며 논리적 전개도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헌법은 국가의 존립 근거이고 국민은 그 헌법을 만들어내는 힘의 원천이라는 이정미 재판관의 말은 곱씹어 볼만하다. 어느 영화 대사에서 처럼 국민은 곧 국가인 것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이 가지는 무게감이나 의미를 잘 이해 혹은 느끼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시간이 지나서 시대에 부합되지 않는 낡은 생각들이란 것은 곧 사라지겠지만 애써 배우고 깨우치지 않으면 그것들이 사라질 동안 그 낡은 생각의 소유자들로 인하여 사회 구성원 전체가 불필요한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 문제다.



가끔 아직도 대통령을 왕이나 절대군주 혹은 '신'과 동일시 하는 사람들을 보면 좀 답답하기도 하고 좀 안타갑기도 하지만.. 달리 도리가 없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이제와서 그들을 새롭게 교육할 수도, 깨우칠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른 낡은 의식속에 갖혀 시대에 부합하는 가치관과 세계관을 미쳐 경험하거나 기르지 못한 사람들은 어쪌 수 없는 것이다. 좀 답답하고 안타갑고 혹은 고통스럼더라도 모두 함께 이 시대에 존재해야 한다. 세상이 어느날 갑자기 바뀌는 것이 아니며 사람이 자신을 깨닫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는 것이 슬픈 이유는 단지 생물학적 노화 때문만은 아니다. 나이를 먹고도 스스로 배우고 깨우치려 하지 않으면..​ 낡은 가치관과 세계관 속에 갖히기 쉽기 때문이며, 나이를 먹으면 그 세계를 스스로 깨고 나오기가 대단히 힘들기 때문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고 늙을 수록 생각의 힘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늙는 것은 누구나 될 수 있고, 또 누구나 늙지만 소위 "어른"이란 아무내 되는 것은 아니다.
나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늙는 것이 쉽지 않음을 종종 느끼게 된다.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력도 약해지고, 깊고 복잡한 생각을 하면 머리가 아프고 두통이 찾아온다. 예전에는 안그랬던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런 까닭에 요즘은 어떻게 늙어야할지에 대해 생전 안하던 생각도 가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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