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입는 남자들
남학생도 치마 입는 영국, 여학생은 ‘치마만’ 된다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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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약 700만 년 전 원숭이와 사람이 진화를 시작했으며, 약 400만 년 전 원숭이와 분리된 인간, 즉 직립보행의 인간이 출현했으며, 약 4만 년 전쯤부터 현재의 인간인 호모사피엔스가 출현했다고 한다. 지난 300년간의 문명 변화의 량은 인간이 지난 400만 년 전부터 변화한 량을 압도한다. 그리고 지난 400만년간 인간은 아나로그적 인간이었다.
세상이 변할수록 전통적으로 용납되지 않았던 것들이 용납되기 시작한다. 현재에 부합하지 않는 과거의 것, 전통이라는 것들이 점차 진화의 과정 속에서 도태되어 사라진다. 세상의 변화에 가속도가 붙고 변화를 더 빠르게, 더 많이 찾아올 것이다. 인간 사회에서 지난 300년 동안 이루어진 변화의 량(?)과 속도가 인류가 처음 시작된 400만 년 전부터 누적된 변화의 량을 압도하는 것만 봐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제 전통적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들..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겨서 추가적 질문이 필요 없을 것 같은 영역에서 '왜'라는 질문이 시작되고 있다. 왜 남자는 화장하면 안 되나, 왜 남자는 치마를 입으면 안 되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요즘은 화장하는 남자도 있고, 액세서리를 하는 남자들도 많다. 이제 인공 자궁도 개발이 되었다고 하니.. 몇백 년 후에는 임신과 출산도 여자만의 몫은 아니게 될지 모른다.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이제 가속도만 붙는 것만 남았다. 머지않은 미래에 남자와 여자의 구분은 무의미해질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농경사회로부터 시작되었으나 근대 사회에 부합하지 못하는 전통, 관습, 풍습, 의식, 제도, 규칙 등은 점차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다. 그 도태됨이 안타깝고 아쉽다고 도태되는 것을 억지로 고집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다. 다만 자신의 고집을 다른 사람, 즉 다른 인격적 주체에게 강요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순전히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상투를 틀고 싶으면 자신만 틀면 되지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 없다. 제사를 지내고 싶다면 자기가 지내면 될 일이다. 화장이나 치마 등도 마찬가지고 종교나 관습, 전통 등도 마찬가지다. 이제 조만간.. 여자는 되고 남자는 안되고, 남자는 되고 여자는 안되고,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식의 의식이나 방식은 점차 문명사회속에서 사라질 것이 거의 확실할 것 같다.
몇천년, 몇만년 후에는 인간도 부분적으로 아날로그화 될지도 모른다. 인간의 뇌에 마이크로칩이나 메모리를 접목하는 시도는 이미 시작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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