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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인간이 인간을 조금의 의심도 없이 신뢰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개나 고양이, 그리고 신과는 완전한 믿음이 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는 어렵다. 왜? 인간이니까..
인간은 신이 아니며, 개 혹은 고양이도 아니다.
간혹 인간을 신과 고양이와 개와 동일시하는 사람들이
인간에게 신과 같은 사랑, 개와 고양이 같은 귀여움 혹은 본능을 바란다.
조금의 의심도 없이 어떤 사람을 끊임없이 믿으려면
기본적으로 그 대상이 정신적, 심리적, 물리적으로 변함없이
한결같아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하지만 인간은 생각, 마음 등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존재다.
만약 당신이 항상 변화하는 타인의 그러한 정신과 심리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믿거나
믿을 것을 요구한다면 당신은 인간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만약 누군가 당신을 그토록 믿어주기 바라거나
당신이 누군가를 그처럼 믿는다면 어쩌면 당신은 神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일 것이다.
생각하는 인간, 마음과 감정을 가진 인간을 '완전히' 믿으라고 요구하는 것보다
차라리 생각과 마음, 감정이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것에 대처하거나 적응하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
아니 적어도 그것이 인간적이지 않을까..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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