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가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 백승우
어느 날 내가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그대 마중하던 가을날 그 언덕길을
그토록 서둘러 내려오지는 않겠습니다.
그대의 여린 손끝
내 체온으로 기억하며.
수줍은 그대 눈빛까지도
찬찬히 바라보겠습니다..
어느 날 내가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그토록 그대를
서둘러 떠나보내지는 않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세상에 사랑
모두 그대에게 건네 드리고
그 때쯤에야 떠나는 그대 뒷모습
눈물로써 허락하겠습니다..
어느 날 내가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
어느 날 그대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
어느 날 내가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그대 마중하던 가을날 그 언덕길을
그토록 서둘러 내려오지는 않겠습니다.
그대의 여린 손끝
내 체온으로 기억하며.
수줍은 그대 눈빛까지도
찬찬히 바라보겠습니다..
어느 날 내가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그토록 그대를
서둘러 떠나보내지는 않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세상에 사랑
모두 그대에게 건네 드리고
그 때쯤에야 떠나는 그대 뒷모습
눈물로써 허락하겠습니다..
어느 날 내가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
어느 날 그대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
***
다시 사랑하지 못할지라도 다시 사랑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아니 믿어야 한다.
그것이 사람이건 사물이건 동물이건 종교건 이념이건
그것도 아니면 자기 자신이라도 다시 사랑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왜? 사람이니까..
사랑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이다.
개나 고양이는 사랑하지 않는다.
개나 고양이는 그들의 본능만을 따를 뿐이다.
사람이 그것을 사랑이라고 믿는 것이다.
(나도)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그토록 서둘러 사랑하지 않아야 겠다.
그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지도 않겠다.
세월은 나로 하여금 사랑을 덤덤하게 맞이하고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감사한 일이지만
다시 사랑할 수 없다고 꼭 불행한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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