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가슴 한구석에
섬 하나는 갖고 있다고 한다.
혹자는 그것을 무덤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무덤보다는 섬이 더 나을 듯하다.
어느 날 부지불식간에 마음속에 자리 잡은
그 섬이란 것은
다을 듯 다을 듯 닿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간혹 섬에 이르렀다는 사람도 있지만
대게는 그러지 못하고 일생을 섬 주변만 배회하다가
생을 마감하기도 하고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살아 있는 동안
내 마음의 거친 풍랑이 일 때마다
성난 파도에 잠겨버릴 것 같던 그 섬은
끝끝내 잠기지도 않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나를 괴롭힌다.
아니 사실은..
내가 그 섬을 괴롭히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다르지도 못할 거면서 왜 애꿎은 섬은 품고 있는 것인지.. 쩝.
사람들의 소원, 나의 소원은 늘 한결같다.
죽기 전에 부디 그 섬에 다다르고 싶은 것이다.
그 사소한(?) 소원이 이토록 욕심인 줄 진작에 알았더라면
애사당초 품지나 말 것을...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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