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8, 2018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伴呂)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시가 너무 솔직 하시다.
너무 솔직해서 반박할 수가 없다.

외로움이나 고독을 이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것들을 인정하고 그것들 조차 사랑하는 것인가?

근데 그게 쉽지가 않으며.. 게다가 어떤 사람은 세상에 혼자이지 않을 수 있다고
믿기도 하고, 또 아주아주 가끔은 세상에 혼자이지 않은 사람들도 존재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혼자이기 않으려고 그토록 노력(?)하는 것이다.
비록 그 노력의 대부분은 무의미하게 헛된 노력이 될지라도 말아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세상에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과
받아들이지 않는 것.
어떤 방식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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