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9, 2018

아즘마, 아내..


​아줌마, 아내 - 복효근 

나 혼자 심심할 것 같다고
병실 바닥에 신문지를 펼쳐놓고
한 봉다리 마늘을 가지고 와선
TV. 보며 마늘을 까는 여자,
배울 만큼 배웠다는 여자가
선생까지 한다는 여자가
미간을 찌프리고 나가는 간호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뭐, 어때 하면서 마늘을 깐다
산중에 곰이 제 배설물 냄새로 제 영역을 표시하듯이
그 역한 마늘 냄새는
내 환부에 새겨 넣는 영역 표시 같아서
저 곰 같은 여자의 냄새는
그 어떤 약보다
그 무슨 항생제보다
독하고 또 용할 것도 같아서
제 곁에 내 곁에 백 년 동안은
아무도, 암껏도 얼씬도 못할 것만 같았다

***

재미있는 시다. ^^
남이 뭐라하건, 마늘 냄새 아랑곳 않고
동안 누구도 얼씬 거리지 못하게 "그"의 곁(혹은 '그녀'의 곁)을 지켜줄 여자
그 곰 같은 여자가 아내이자, 아줌마인가 보다.
아, 그래서 사람들이 결혼을 하는가 보다 싶다.
결혼은 필요에 의해 하는 것이 아니라야 할 것 같다.
사랑까진 못 바라더라도 적어도 최소한 "의리"쯤은 있어야 할 것 같다.

사랑도 없고, 호감도 없고, 의리도 없음에도
조건과 환경, 여건이 좋아서 또는 나이를 먹어서 등의 이유로 결혼 한다는 건
거의 미친 짓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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