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3, 2018

사랑 아니고 사탕


사랑 아니고 사탕 - 신미균
 
처음 하나를 먹었을 때
세상에 이런 맛이 있나, 할 정도로
달콤하고 맛있었다
 
계속 입에 넣고 있다 보니
이도 썩고
혀도 얼얼하고
혈당도 높아졌다
 
빨리 먹어버리려고 깨물다
이가 부러진 적도 있고
엉겁결에 삼켰다가
목에 걸려
죽을 뻔도 했다
 
끝까지 녹여 먹다 보니
씁쓰레한 맛이 돈다
 
그렇다고 새로 하나 생긴 것을
남에게 줄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고.

***

사랑 아니고 사탕이라는데
사탕 하나도 저처럼 어려운데 사랑은 오죽하겠는가

지금 사랑하지 않는다고 죄인이어야 하나..?
지금 사랑하지 못한다고 너무 절망하지 말 것.

사랑
어제 했고
어쩌면 내일 하면되지..
사랑,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지만
또 아무나 할 수도 있는 거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사랑해서 결혼하는 건 아니다.
사랑해서 결혼한다면 더 좋겠지만
사랑하지 않아도 결혼하고 어떤 사람들은 잘 산다

 사랑해서 결혼하기도 하지만
결혼해서 사랑이 생기기도 한다.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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