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3, 2018

황교익 vs 백종원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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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두 사람의 이름이 자주 보인다. ​별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왤케 시끄러운지.. 암튼.. 잘 모르겠다만.. 굳~이 주관적 선택을 하라고 하면.. 난 백종원 쪽이다. 방송만을 통해서 본 두 사람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 견해며 선택이다. 물론 나의 선택이 반드시 옳은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백종원에게 무슨 거창한 요리사, 셰프를 기대하지 않는다. 황교익에게 역시 거창한 요리사, 셰프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백종원은 만들 줄 알고, 운영할 줄 알고, 먹을 줄도 아는 것 같다. 황교익은 먹을 줄 아는 것 같다. 모르겠다.(그도 만들 줄 알고 운영할 줄 아는지도 모르겠다.)

음식과 식재료에 대한 이해나, 먹어본 음식의 경험이나.. 음식산업 쪽의 현장 경험 등등으로 미루어 볼 때 백종원이 황교익 보다 더 뛰어나면 낮지 뒤진다고 보여지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자면.. 오히려 백종원이 한 수 앞서지 않을까 싶다. 각자 영역이 다르니.. 황교익이라는 사람에게 딱히 뭐라 하지 않겠다. 그는 그저 자신의 '일"을 하는 것뿐이다. 다만, 그가 대중에게는 잘 안 먹히고 있는 것 같다.

클래식만 음악이 아니다. K POP도, 뽕짝도 동등한 음악이다. 음식이나 음악이나 연기 패션 등의 분야에서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 보다 우월하지 않다. 패션, 음악, 책, 영화, 미술 등과 같이 음식도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다

베토벤도 좋지만.. 난 조용필이나 남진이나 나훈아도 좋다. 각각 그 나름의 맛(?)이 있다. 간혹 클래식 음악 하는 사람들 중에 대중음악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오만이고 웃기는 짬뽕이다. 학벌 좋은 학교에서 클래식 전공하고 클래식만 해야 음악가인가? 연극만 하면 진정한 배우고 드라마 영화하면 배우 아닌가? 순수예술만 진정한(?) 예술이고 상업 예술 하면 예술 아닌가?

개인적으로 패션도 비슷하게 생각한다. 정해진, 꼭 어떻게 입어야 한다는 식의 강요를 싫어한다. 양말 신고 샌들 신는다고 욕하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자기가 좋아서 입고 신겠다는데.. 남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패션, 음악, 책, 영화, 미술 등과 같이 음식도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다그래서 난 미슐랭 가이드 같은 걸 별로 추종하지 않는다. 그저 나의 여건, 환경, 조건, 경험에 따라 나의 호불호를 가릴 뿐이다. 모두 각자의 취향, 기호, 호불호가 있는 법이다. 짜장면 좋아하는 내가.. 짬뽕 좋아하는 너를 수준 떨어진다고 비난(?) 혹은 비판할 수 없다.

그래서 자신의 의건이나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물론 내용이 더 중요하겠지만.. 주관적 견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문화(ex: 음악, 영화, 예술, 책, 음식 등등)에 대해 왈가왈부할 때 그 말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은 그것들이 매우 주관적인 견해에 따라 호불호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주관적인 것에는 맞고 틀리고를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 그래서 의사 전달 방식과 태도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참고로 골목식당 막걸리 편도 봤고, 스트리트 푸드파이터도 봤고, 3대 천왕도 봤고.. 한식대첩인가도 우연히 봤다. 요즘은 잘 안보지만.. 냉부. 수요미식회도 재미있게 보는 프로들이다.

말이 길어진다. 폐일언하고.. 난 백종원에 한 표 주고 싶다.^^* 근데 그들의 논쟁이 대체 내게 뭔 상관인가.. 나나 잘하자. 암튼 난 황교익 식의 접근보다는 백종원 식 접근을 더 좋아한다. 나 틀린 거니? 나 수준떨어지는 거니? 미개한 거니?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내 맘이다. 혹시 황모씨께서 노이즈마케팅을 하는 걸까.. 요즘 돌아가는 분위기 보아하니.. 의문의 1패가 어느 쪽인지 알 것 같다. 왜 자꾸 시비를 거는 것일까..


위 글을 쓰고 난 후 백종원이 국정감사에 나왔네..^^ 난 그에게서 무슨 건강식, 인류(?) 요리사, 그리고 무슨 성인군자, 도덕군자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는 (음식도 왠만큼은 할 줄 아는) 음식 사업을 하는 사업가다. 게다가 요리사는 음식 만들고 팔아서 이윤 안 남기나..?
현실적, 합리적 범위에서 볼 때 난 그의 발언들이 꽤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물론 그의 말이나 생각 등이 "성경" 책은 아니지만.. 헌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나름 가치와 의미가 있지 싶다. 더구나 꽤 도움이 된다.
제아무리 좋은 말과 글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판단 선택하느냐에 따라.. 좋은 혹은 도움이 되는 조언이나 충고, 금언도 쓸모가 있고 없고 가 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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