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4, 2018

마이크로닷 뉴스를 보며.. 선과 악의 문제..


왜 선한 사람, 착한 사람은 악한 사람에게 패배하는 것일까?

선과 악-선은 악을 이길 수 없나?

선과 악-죄 지은사람 처벌하기가 왜 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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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쏟아지는 마이크로닷 부모 관련 기사들을 보면서 어느 드라마의 대사가 다시 떠올랐다.

"'선'은 절대 '악'을 이길 수가 없어. 왜냐하면 '악'은 성숙하지만 '선'은 미숙하거든.."

이 선과 악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여러 번 포스팅한 주제이기도 하고.. 또 여전히 정답을 찾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아마 영원히 정답을 찾아질 것 같지는 않다.)

저 말이 떠오른 까닭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 지금 이 시점에 '선'이 그 위력을 발휘하더라도.. 피해 받은 사람들의 그 20년의 시간과 그로 인한 고통은 결코 보상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을 대체 무슨 수로 보상할 수 있단 말인가?

선이 미숙하다는 말은 바로 그런 의미이기도 하다. '선'은 미숙하다. 그래서 '선'일 수 있는 거다. '선'이 악처럼 성숙하면 '선'이기 어렵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선이 악을 이기려면 악보다 더 악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한다. 그러니 선은 미숙할 수밖에..

반면 악은 성숙하다. 악은 얼마든지 더 성숙해질 수 있다. 즉, 악은 (선을 이기기 위해) 얼마든지 더 악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무릅쓰고 '악'을 선택한다. 악이 성숙하다는 말은.. 악을 선택했을 때 어떤 물질적(혹은 비물질적) 보답이 주어진다는 얘기와 같다. 

만약 선과 악이 주는 고통이나 보상 등의 정도를 수치로 측량할 수 있다면.. 선은 언제나 더 피해/손해 보고, 더 고통을 받기 마련이다.

비록 악이 선에 의해 그 대가를 치른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악은 잘 살았고.. 앞으로도 현실적인 법적 형벌이 지나고 나면.. 또 그럭저럭 잘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선은 지난 시간 + 앞으로의 시간도 (지난 고통의 시간에 의한 영향으로) 일부 담보 잡히게 된다. (비록 어느 정도 회복이나 보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선은 결코 악을 이길 수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 선이 악을 이기는 것 같지만 결국은 최종적으로 종합해서 계산해 본다면 선이 언제나 항상 더 손해/피해/고통(?)을 받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난제의 또 다른 질문은 이런 것이다. 그렇다면 왜 다수의 어떤 사람들은 악을 선택하지 않고, 선을 선택하는가?라는 질문이다. 다수의 어떤 사람들이 악을 선택하는 이유는 분명하지만,  다수의 어떤 사람들이 선을 선택하는 이유는 여전히 분명하지가 않다. 웃기는 건.. 선이 그처럼 미숙함에도 불구하고..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항상 선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존재해 왔다는 것이다.

상식적,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잘 이해가 가질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들은.. 왜 더 손해 보고, 더 피해볼 가능성이 높은 미숙한 선을 택하는 것일까?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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