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의 충돌에서 '선'이 '악'을 이기기 힘든 이유는 '선'은... '선'을 추가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악'은 '악'을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아니 굳이 어렵게 증명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악'은 존재 자체로, 행위 자체로 이미 '악'임이 증명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은 추가적으로 그것이/자신이 '선'임을 증명해야 한다. 그래서 '선'은 '악'을 이기기 어렵다. 이 얼마나 골 때리는 아이러니인가..?
논리와 비논리의 충돌에서 논리가 비논리를 제압하기 힘든 이유는: 비논리에게 논리를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비논리는 논리 자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논리 자체를 이해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상상해 보라.. 비논리에게 논리를 이해시키고 수용하게 하는 것을 말이다. 비논리는 그야말로 천하무적에 가깝다. 비논리는 무엇이건 따로 증명할 필요가 없다. 그저 주장하거나 요구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논리는 다르다. 논리는 긴 시간 복잡하고 장황하게 설명하고 은유하고 비유하여 어떤 것을 사리와 이치에 적합하게 입증/증명해야 한다. 아, 그것은 얼마나 고단한 적업인가? 쩝. 그러한 이유로 '선'과 '논리'를 수행하거나 실천하는 것은 '악'이나 '비논리' 보다 더 어렵고 힘들다.
위와 같은 논리(?)를 선과 악, 합리와 비합리 혹은 사람 등에 적용해 보라. 마찬가지다. 비합리적인 사람을 합리적인 사람이 대적하기 힘들고, 선한 사람이 악한 사람을 제패하기 어렵고, 비논리적인 사람을 논리적인 사람이 설득시키고 이해시키기 어려운 것은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슬픈 현실이지만 세상은 부조리와 모순이 함께 공존(?) 하며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만약 부조리와 모순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면 대체 선과 정의, 합리와 논리는 영원히 그것들과 투쟁해야 한다. 주목할 것은 영원히라는 시간의 개념이다. 만약 서로 다른 어떤 것 2개가 영원히 함께 존재해야 한다면 대체 그 둘은 왜 서로 투쟁하는 것이며, 의미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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