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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가리키는 나침반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그 바늘 끝을 떨고 있다.
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그 나침반은 자기에게 지니워진 사명을
완수하려는 의사를 잊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며,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다.
만일 그 바늘 끝이 불안스러워 보이는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 될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한다. 이미 나침반이 아니기 때문이다. - 신영복 떨리는 나침반
어느 트윗을 보다.. 예전에 봤던 문구가 떠올라서 다시 옮겨와 본다.
사람의 품격이나 인성, 내면의 성숙함 등은 매우 개인적 추상적 가치라서 그것들을 수치화 하거나 돈이나 자동차의 마력, 집의 평수로 치환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어떤 품격을 가졌는지, 어떤 인성을 소유했는지, 어떤 내면적 성숙도를 지녔는지를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정상적 지적능력과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의 말과 행위를 통해서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다. 우리가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미술이나 영화 등과 같은 예술을 감상하는 것은 돈이나 숫자로 치환될 수 없는 그 무엇 - 즉 내적 성숙 - 을 키우고 가꾸기 위해서다. 돈과 시간을 들여가면서 말이다.
그렇게 품격이나 내적 성숙을 가지려 노력하는 까닭은 무슨 거창한 성인군자 혹은 위인이 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한 시대를 살면서 다른 사람이나 역사의 흐름속에서 민폐를 주거나 걸림돌이 되는 인간은 되고 싶지 않은 아주 소박한 희망인 것 뿐이다. 하지만 그 소박한 희망을 실천하고 유지시켜 나가기는 쉽지 않다. 특히 한국에서는 집단에 동화되지 않거나 집단적 견해에 동조하지 않는 것을 지극히 멸시 혹은 경멸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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