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어떻게 지냈을까 상상해 보았다.
어른들에게 들은 그때 그 시절의 겨울 이야기를
일인칭 시점으로 써 봤다.
수도도 없었으니 온수가 있을 리 만무했다.
세탁기도 없었으니 오늘처럼 추운 겨울에는
냇가에서 가서 얼음 깨고 맨 손으로 빨래를 했다.
고무장갑이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궁이 땔감으로 쓸 나무를 지게로 짊어지고서는
아궁이에 장작을 파워 난방을 했다.
오리털 패딩이나 점퍼가 있을 리 만무 했으니
나무를 하려면 눈을 헤치고 산을 오르는 건
하지만 도시락은 영하 20도의 겨울 날씨에
곧 돌처럼 깡깡 얼어 버렸다.
그 얼어버린 밥을 먹으면 한기가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졌다.
문득 '틀딱', ‘라떼’라고 요즘 놀림 거리가 되는 것 같은
그 갚게 파인 주름이 더욱 안쓰러워 보였다.
노인들의 지난 시절을 듣고 있자니
왠지 미안한 것 같기도 하고 무척이나 고맙기도 하다.
그 시절을 견디며 살아낸 사람들이 있어
지금의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지금 이곳이 존재하는 것일테니 말이다.
노인들에게 함부로 경솔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사한 아버지가 마지막까지 품고 있던 편지와 딸 사진
여보! 인편에 안부 편지 두 통과 어여쁜 어린애들 사진은 잘 받았소. 당장에 가지고 다니며 보여주고, 큰소리치며 자랑했지요. 애들 보고 싶어 못 견디겠소.
매일 짬만 있으면, 애들 사진 꺼내놓고 쳐다보지요. 학교는 잘 가는지, 공부는 잘 하는지, 먹는 것은 잘 챙겨주고 있는지...
좀 고생해 주시오. 어차피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니까... 이렇게 커다란 희생을 내고, 그만둔다는 것은 죽으면 죽었지 어찌 참겠소.
귀여운 자식놈들을 위하여 대한민국의 거름이 됩시다. 부디 몸 조심해 아이들 잘 보살펴요. 우리 곧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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