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되면 무식해지나?
https://news.v.daum.net/v/2019090210570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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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종교'와 '지성'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나의 생각은 어찌 보면 불가지론 쪽에 더 가까워 보인다.)
그 이유는.. '지성'이란 지적 능력을 통해 '어떤 것'을 이해하고 깨닫는 정신 작용인데... 그 지적인 능력이란 결국 인간의 지식과 인간의 능력을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종교는 인간의 지식과 지적 능력을 넘어서는 '신'의 영역에 대한 것이다. 위 기사에서 말하는 무식, 유식이란 것도 인간이 가지는 관념이지 신의 것은 아니다.
인간이 '신'을 이해하거나 알기 위해서는 '신'이 되거나... 아니면 거의 '신'의 레벨에 근접한 아주 고차원적 인간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불교의 부다처럼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 인간은 결코 '신'을 알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다. 어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속(=내면의 세계)도 모르는데 어떻게 인간이 신의 속(=신의 내면)을 알 수 있단 말인가? 불가능한 것이다. 애초에 말이 안되는 것이며 성립이 불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안다', '이해한다' 라는 것은 인간의 정신 작용인데.. '신'이란 것은 인간의 정신작용인 '안다' 와 '이해한다'의 영역 밖에 놓여져 있는 추상적인 것인데.. 안다 모른다로 규정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종교인들은 자신이 신을 안다고 믿거나, 많이 알고 있다고 믿거나, 알아 가고 있는 중이라고 믿는다. 그럼 왜 많은 종교인들은 자신들이 신을 안다고 믿거나, 알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믿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아마도 그것이 종교의 본질적 속성이기 때문이지 싶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신'을 믿고, 따르려고 하는 것이 종교의 본질이다. 대부분의 종교가 묻고 따지는 것 자체를 금지하고 악마화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묻고 따진다는 것, 즉 시시비비를 가리거나 옳고 그름 혹은 좋고 나쁨을 구분하는 토론, 담론 등은 인간의 행위이지 신의 행위(?)가 아니다.)
그러한 종교의 본질적 속성을 인정하지 않고.. 지성이니 지식이니 하는 것들을 종교에 접목시키려는 것 자체가 성립이 불가능한 어불성설인 것이다. 종교가 난센스(non-sense)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본질적으로 종교는 지성을 배척해야 종교인 것이지... 종교가 지성 혹은 센스(sense)를 갖춘다면 그것은 이미 종교가 아니게 된다.
어떤 사람이 "그러한 종교의 본질적 성격을 인정"하는 순간 '그'의 종교에 대한 믿음은 사라져 버리게 되고, 믿음이 사라지면 '그'는 더 이상 종교인이 아닌 게 되어 버린다. 종교인이라 함은.. 그러한 논리나 이성, 지성에 지배 받지 않고 '신'의 율법, 규칙, 가르침에 지배 받기를 스스로 자처하는 사람인 것이다. 그런데 또 다른 웃기는 문제는... 그 '신'의 율법, 규칙, 가르침이란 것도 믿는 사람에 따라서 다 제각각이란 것이다. 폐일언하고... 종교와 종교인에 대한 담론, 토론, 논의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아니면 무의미하거나...
종교가 만들어지고 위력을 떨쳤던 시대를 보면.. 원시시대, 고대시대, 중세 시대인데.. 그 시대들은 과학이 발전하지 않았던 시대다. 즉 과학이 발전하지 않은 시대에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인간의 이해가 부족했던 시대라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이 시작되는 근대와 현대를 거치면서 종교는 위력을 급격히 잃어 갔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위력은 매우 약해질 것이다.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을 신의 영역에 놓음으로써 인간은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신비함에 대해 위로와 위안을 삼았다. 물론 과학이 여전히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하지만 과거 신의 영역이라고 믿었던 많은 것들이 인간의 영역으로 넘어왔다. 그런 까닭에 신의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추론은 신빙성이 높다.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불과 몇 십 년, 몇 백 년 전에는 '신'이던 것들이 인간의 것이 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앞으로 과학이 더 발전한다면 더 많은 신의 영역이 인간의 영역으로 옮겨질 것이다. 지금 신의 영역이라고 믿는 것들이 불과 몇 년 혹은 몃 십 년후에는 인간의 영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신이라고 믿는 그것들은 '신'이라기 보다는 인간이 아직 모르는 미지의 영역일 뿐이라는 얘기가 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러한 이유로.. 인간은 종교적이 되기 보다는 차라리 윤리적 도덕적 인간적 인간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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