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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음악, 드라마 혹은 식문화 등등.. 문화의 힘은 얼핏 보면 매우 미약한 것처럼 보여서 어떤 영향력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심지어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사람들은 논리적이고 냉철한 비판을 통해서 영향을 받거나 변하는 것보다.. 그 하찮아 보이는 문화를 통해서 더 쉽고 빠르고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솔직히 나는 드라마로써는 미스터 션샤인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보고 있자니... 당시의 조선이라는 나라의 상황과 처지와 능력이라는 것에 답답하게 느껴졌기 때문이고... 그 외에 드라마도 전개 속도도 너무 느려서 드라마 자체에 좀 지루함을 느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암튼 일부 나와는 잘 안 맞는 스타일의 드라마였던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좀 다른 측면에서 또 다른 것을 느끼는 것 같다. 아마 나는 일본인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일본이 침략전쟁을 자행했던 것을 잘 인정하지 않던 일본 사람들이 드라마를 통해 다른 생각의 기회를 갖는 것을 보면.. 문화의 힘이란..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스며들기 때문에 위력적인 것 같다.
인간은 누구나 이성적으로 논리적 말로 나의 오류나 잘못을 또박또박 비판하는 것에는 본능적으로 방어적이 되지만 음악이나 영화, 책이나 그림 등을 통해 부지불식간에 스며드는 간접적 의문과 질문에는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곱씹게 만든다. 물론 그러려면 '나'라는 인간이 정상적, 상식적 지능과 최소한의 생각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어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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