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5, 2021

혼자말..

 


소주 반 병에는 세상의 취기가 웅크리고 있을 뿐

그곳에 품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 소주 반 병에 헤롱거리는 나이가 되었음이 쓸쓸해진다.


눈이 오거나 비가 오는 밤에는

청정해역 물미역 같은 너를 쓰다듬고 싶어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젠 볼기의 탄력도 사라지고 쓸쓸함만 남았다.


본래 인간은 혼자 있으면 외롭고

둘이 있으면 고독하며 셋이 있으면 소외된다.

결국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혼자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가끔 혼자말을 지껄이고 싶을 때가 있다.

지금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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