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0, 2021

이외수 - 장외인간..

 


나는 달이 사라져 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아무리 하찮은 것들이라도 사라져 버린 것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 사실을 자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그것들이 간직하고 있던 아름다움과

동일한 깊이의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을.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비물질적인 것이든,

하나의 존재는 곧 하나의 아름다움이며

하나의 아름다움은 곧 하나의 아픔이라는 사실을.


나는 남들이 다 알고 있는 현상을 혼자 모르고 있는 경우보다,

남들이 다 모르고 있는 현상을 혼자 알고 있는 경우가

몇 배나 더 외롭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아가고 있었다.



- 이외수, <장외인간> 중에서 -


***


그래서 더 많이 알고, 더 사랑하고, 더 현명하고, 더 착하고, 더 선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 몇 배 더 힘들고 외롭다고 하는 것이다.


게다가 모든 것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장단점이 있고

좋고 나쁨이 있으며 선과 악도 항상 공존한다.


종합해 보면... 세상은 좋고 나쁨과 옳고 그름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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