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누구나처럼 한 때는 마치 연애나 사랑(혹은 정의나 선 등)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여겼던 때가 있었다. 연애나 사랑이 삶의 전부라고, 그것만이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 것이라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가 언제였을까? 아마 코밑의 수염이 좀 더 굵어지던 때였던 것 같다.
그 때는 나도 몰랐다. 나도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변할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연애나 사랑이란 것도 그저 일생의 과정 속에서 만나고 헤어지게 되는 일련의 사건이나 사고들 중 하나일 수 있음을 아주 늦게 깨달았다.
그리고 보면 연애나 사랑이 세상의 고민과 고통, 그리고 삶과 인생을 근본적으로 바꿔줄 것이라는 믿음을 잃어버리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다. 나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연애나 사랑이 인생의 획기적인 전환점은 아닌 것 같다. 물론 매우 중요한 요소일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인간의 인생과 삶은 연애나 사랑뿐 아니라 다른 수많은 다른 요소들로 언제나 소란스럽고, 번잡스럽고, 혼란스럽다. 그리고 그 모든 요소들은 지금의 '나'를 만들었을 것이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여길 수 없는 것들이었다.
아마 죽기 전까지 예측하지 못한 많은 다른 어떤 사건과 사고들이 삶과 인생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여 미래의 '나'를 만들겠지...? 나는 그저 그 사건과 사고, 그리고 새로운 요소들을 맞닥뜨리며 겪어내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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