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는 사자를 이길 수 있을까? 아니, (자본 및 사회적) 힘없는 다수의 서민/시민/대중/국민은 (자본 및 사회적) 힘 있는 소수의 계층/집단/계급과의 경재(?) 혹은 투쟁(?)에서 승리 할 수 있을까?
아프리카 물소는 몸길이가 2m, 어깨 높이는 1.2~1.6m, 몸무게는 평균 300~800kg 정도이며, 심지어 큰 놈은 1톤에 육박하기도 한다.
한편, 아프리카 암사자는 기껏해야 몸길이 1.2m에, 몸무게는 120kg 정도지만 아프리카 물소는 사자의 주된 먹잇감이다. 숫사자는 약간 더 크지만 사냥은 대부분 암사자가 한다.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 아프리카 물소도 사자를 죽일 수 있지만, 대부분은 사자가 물소를 죽인다. 초식동물이 육식동물에게 먹히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고 하지만, 가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왜 초식동물은 육식동물에게 항상, 언제나 (잡아) 먹히기만 하는 것일까? 물소의 월등히 우세한 수적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무리 힘없는 초식동물(ex: 물소, 임팔라 등)이라고 할지라도 수적 우세함을 무기(?)로 밀어붙인다면 제아무리 사자라 할지라도 가끔은 능히(?) 감당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물론 초식동물에게는 '생각하는 능력'이 없으니 그저 본능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러한 궁금증이 동물의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왜 생각하는 능력을 가진 인간, 즉 다수의 서민/시민은 극소수의 사회적 물질적 권력 집단이나 개인을 위한 규칙이나 정책 혹은 관습 따위를 타파하거나, 변화시키거나, 바꾸지 못하는 것일까? 행여 바꾸거나 변화시키더라도 왜 그렇게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것일까?
그 질문은 단지 '가난한 사람들이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다'거나, 가난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나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본능으로만 살아가는 동물의 세계에서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생각하는 능력, 학습하는 능력, 협동하는 능력, 부조리와 불합리와 어떤 한계에 대해 저항하려는 능력과 용기를 가진 인간의 세계에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물소가 영원히 사자에게 먹혀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사회 구성의 다수를 차지하는 서민이나 시민 혹은 가난한 사람들은 영원히 소수의 권력자(혹은 집단)나 슈퍼 부자(혹은 계층)에게 영원히 지배당하거나, 억압/속박당하거나, 굴종을 감수해야 하는 것 역시 섭리인 것일까?
결국 인간 사회에서 다수의 (자본 및 사회적) 힘없는 서민/시민/대중/국민이, (자본 및 사회적) 힘 있는 소수의 계층/집단/계급 등에게 소위 '당하는' 이유에는 깨어 있거나, 생각하는 능력을 갖기 거부하는(혹은 갖지 못한) 서민/시민/대중/국민들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비록, 소수의 서민/시민/대중/국민이 '혁명' 혹은 '개혁' 등을 통해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더라도 그것은 잠시뿐이다. 왜냐하면 다수의 힘없는 서민/시민/대중/국민이 소수의 집단/계층/계급에게 승리한다 해도, 머지않아 그들 스스로 내부적으로 다시 새로운 소수의 집단/계층/계급이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숫적 우세함의 물소가 사자를 결코 이길 수 없듯이, (자본 및 사회적) 힘없는 서민/시민/대중/국민은 결코 (자본 및 사회적) 힘 있는 소수의 계층/집단/계급과 투쟁하여 승리할 수 없다. 마치 선이 악을 정복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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