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4, 2023

뒷걸음 전진..?

 https://blog.naver.com/parangbee/220194709857

뒷걸음 전진...?

어느 날 문득 오르텅스 블루의 사막이라는 '시'가 떠올랐다.

그날은 평일 공휴일이었고 비가 내렸다. 우천의 날에도 모두가 끼리끼리 연휴를 만끽하느라 도시는 한산했다. 비에 젖은 도시는 사막처럼 느껴지는 순간 오르텅스 블루의 '사막'이라는 '시'가 떠오른 것이다.

그 시는 사막에서 뒷걸음질로 걸었다는 어떤 남자에 대한 '시'다. 너무도 외로워 그의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뒷걸음질로 걸었다는 그 대목이 화살처럼 뇌리에 박혔다. 이제는 나도 그 남자를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그 느낌이... 과연 기뻐할 일인지, 아니면 서글퍼해야 할 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건 그냥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싶었다. 어쩌면 그 남자도 그렇게 뒷걸음으로 걸으며 느리게 앞으로 나아갔으리라.

우리는 모두, 도시라는 사막 안에서 뒷걸음질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근데 '뒷걸음으로 나아간다'는 말이 꽤 그럴듯하게 뭔가 있어보인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