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런 상상을 해봤다. 만약 내가 '2000년 혹은 2010년대 태생이라면'라는 상상 말이다.
그랬다면 나는 지금처럼 자본주의가 모든 것을 대변하는 시대에 어떤, 무슨 생각과 의식과 가치관과 세계관을 갖고 있을까?
뭐가 좋고 나쁜지, 뭐가 옳고 그른지... 따지지도 묻지도 않고 치열한 자본주의 시대에 오직 나의 이익의 추구만이 최상 최대 최고의 가치로 믿고 또 그것을 쫓았을까?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도 모른 채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매몰되어 있었을까? 아니면 온라인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넘나들며 이도 저도 아닌 의식과 가치관과 세계관을 갖게 되었을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살아온 시대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가끔은 그래도 8-90년대를 살았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처럼 해외여행이나 영어의 접근이나 인터넷이나 컴퓨터 등을 접하기 쉬운 시대에 살았더라면... 아마 나는 뭔지도 모르면서 뭔가를 희망하며 무모하게 객지에 가서 인생의 커다란 한 페이지를 온통 할애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물론 그것도 인생의 여정에서 보면 한 낟 보잘것없는 추억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다.
지나보면... 참 '시간'이란 녀석은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나를 존재하게 만든 것도 시간이고, 나를 존재하지 않게 할 것도 결국은 시간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분명, 다음 세대들은 미래의 어떤 시점에서 지금의 나처럼 그들만의 '시간'들을 상상하거나 추억하겠지...? 그다음 세대도, 그리고 그다음 세대도 마찬가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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