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 - 유정화 (2023 시민공모작)
가난한 셋방살이
돈 벌러 나간 부모 대신
옥상에 빨래를 널던 남매에게
집주인이 건넨 초코파이 한 박스
성적보다 안부를 물어주던 선생님
터무니없는 꿈도 함께 꿔주던 친구들
낯선 도시 길을 알려준 타인들
유독 힘겹던 하루 누군가 비워둔 자리
차창 밖으로 비처럼 쏟아지던 노을
나는 불행 중 수많은 다행으로 자랐다.
돌이켜 보면 나도
그 많던 불행 중... 그 보다 더 많은 다행으로
아마 이곳까지 왔을 것이다.
내가 그렇듯...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도
그 수많은 다행을 잊고 지낼듯 하다.
그래... 생각해 보면...
우린 항상 겸손하고, 감사해야 한다.
그 수많은 '다행'들에게 말이야...
한데 대부분은 제가 잘나서 그런 즐 알지…쩝.
힘겨웠을 누군가의 하루를 위해
나도 자리 하나쯤 비워 둬야겠다.
세상에는 이른바 '고수'들이
너무 많음을 새삼 상기하게 된다.
항상 겸손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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