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14, 2026

노인과 함께 산다는 것…

 얼핏 보면, 단순한 문제 갔지만 생각해 보면, 경험해 보면 난해한 문제다.

내 견해는... (부득이한 경우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가능하다면 젊은 이는 노인과 오랜 시간 함께 생활하지 않는 것이 더 이롭다는 생각이다. 노인은 노인들끼리, 젊은 이는 젊은이들끼리 모이고, 사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노인은 과거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젊은 이는 미래를 살아야 할 사람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세대/시대를 산(혹은 살았던 혹은 살아야 할) 두 사람은 결코 서로를 온전히 이해, 보완할 수 없다. 인간의 대부분 자신의 경험 지식을 바탕으로 자의건 타의 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며, 미치려 한다. 특히 노인들은 그러한 경향이 더 심하다.

과거를 산 사람은 과거의 경험, 과거의 것-예를 들면 경험이나 지식-을 전달/전파/명령/지시하려 한다. 하지만 미래를 살아야 할 사람은 미래를 살아보지 않았으므로 과거를 살았던 사람에게 전달할 경험은 별로 없다. 다만, 현재의 혹은 미래의 기술, 지식의 일부를 전해줄 수 있을 뿐이다.

한국의 전통적 문화 및 가치관 또는 통념에 따르면, 젊은 이는 노인을 가르친다거나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 강요, 주입하는 것이 쉽게 허용되지 않는다. 반면, 노인은 자신의 지식이나 정보를 젊은 이에게 상대적으로 더 쉽게 지시, 강요, 주입, 전달하도록 허용된다. 한마디로 노인이 젊은 이에게 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인과 젊은이가 오랜 시간 함께 살다 보면, 젊은 이는 부지불식간에 노인의 그것, 즉 과거의 것을 습득, 흡수하게 된다. 문제는 현재가 너무 빠르게 변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것이 미래에는 더 이상 무용해지는 것이 뚜렷이 나타난다. 요컨대 과거의 것을 습득 흡수한 젊은이는 미래의 완전히 다른 시대를 살기에 더 많은 불편 혹은 부적응, 도태를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유일한 해법은 노인이 현재 및 미래의 지식 정보 경험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지만, 물리적 한계에 가까워지는 노인들이 그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젊은 이가 한순간에 늙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 늙음, 즉 노화는 매우 슬프고, 서글프고, 지랄맞은 것이라는 것 뿐이다. 노화를 받아들이라고 하고, 그 나름의 가치와 의미를 가지라고 하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그 밑바탕에도 그런 서글픔과 슬픔과 지랄맞음이 깔려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서글픔, 슬픔, 지랄맞음은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찾아온다.(나 역시 현재 겪고 있는 중이다.)

특별히 뾰쪽한 해법은 없다. 그저 각자는 그 시대에 맞는, 그 세상과, 그 시간에 맞는 삶과 인생을 살다가... 노화를 맞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이 우주의, 세상의, 자연의 이치이자 절대 불변의 진리라 하겠다. 나 역시 노화를 맞이하고, 노인이 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매우 좋지는 않지만... 어찌할 도리 혹은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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