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8, 2014

직장인 월평균 53시간 초과근무
work over time 53 hours per month


직장인, 월평균 53시간 초과근무


오래전에 다른 글에서 링크 걸었던 모언론사의 직장인들의 초과근무시간에 대한 기사다. 뭐 이런 기사야 줄창 언급되는 것이여서 새롭지는 않지만.. 가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가한 직장인들은 정규근무시간외 하루 평균 3.1시간, 주 평균 4일을 초과근무하며 한 달 동안 평균 53시간을 더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이걸보면 노는 날이 너무 많으니 휴일을 없애자는 경실련 싸장님들의 고귀하신 말씀은 왠지 구라스러운 느낌이 드는 셈이다. 대한민국의 조직문화는 수직구조다. 근데..이게 상당히 낡을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요즘 해외의 알만한 해외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이 수직적 구조를 깨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들이 가진 조직문화 자체가 한국고 비굥해서 상당히 비수직적인데도 말이다.

반면 대한민국은 유교주의와 나이를 비롯한 각종 연공서열주의가 팽배해 상대적으로 외국과 비교하여 조직문화가 대단히 굳건한 구조를 띠고 있지만 이를 바꿀려는 노력은 거의 없다. 이러 경향은 일본과 거의 같은 구조를 보인다.(축구에서는 일본과 비교하면 난리가 나지만..이런 비교에는 침묵하고 숨기려는 경향의 이중성..참~난해하다.)

어쨋거나..이런 수직구조의 맹점은 공정성과 평등성, 균등주의가 떨어져 장기적 혹은 총체적으로 생산성이 매우 떨어지며 불합리와 부조리리를 양산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수직적 구조의 불합리와 부조리가 가져다주는 쏠쏠한 재미에 맛이들어 있거나 익숙해진 구성원들, 특히 그런 수직구조를 통해 나름의 이득을 취하고 있는 구성원들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기존의 낡은 구조를 유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더라도..소위 잘나간다는 유명 해외기업들의 조직문화와 생산성, 실용성을 단순히 비교만 해보더라도 누구나 알 수있다. 이 수직적 조직문화라는 것은 그야말로 사장되어가는 낡은 문화라는 것을..비록 여전히 대한민국에서는 이 수직구조가 나름의 가치를 가진다고 하더라도 이는 앞으로 수정되어야 할 것이지, 지금 당장 대한민국이 이를 유지하고 있으니 보존하고 지켜야 할 것은 아니다.

뭐..굳이 비유를 하자면..지금 대한민국에서 부정과 부패, 편법같은 부조리가 만연한다고 그것들을 지켜서는 안되는 것처럼 말이다. 만약 그 어떤 것을 유지하고 지켜야한다면..그것이 정말 그러한 가치가 있느냐는 지구적 보편성에 기준해서 생각해 봐야 하지만..이상하게 이 수직적 구조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존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 같은데..그건 아마 그것이 가져다 주는 익숨함때문일 수도 있고, 그 익숙함으로 인해 쏠쏠한 재미를 경험하고 있는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인듯 싶다.

암튼..이 수직구조의 폐해중 하나는..단연 비효율적 업무체계다. 사소한 것 하나 결정하는데 주구장창 승인(뭐 이걸 결재라고 부른다.)이 필요한다. 그리고 그 승인의 과정에서 승인 대상의 실제적 전문가인 담당자의 의견, 결정이나 권한은 없고 오직 싸장님(상사를 포함한 경영진을 통칭해서 걍 싸장님이라고 하자.)들에 의해서만 결정된다. 따라서 담당자와 싸장님 의견충돌이 생기기 일쑤고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또 효율적이지 않은 업무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엮여 나오게 되고, 그 모든 것은 온전히 담장자의 몫으로 부과된다. 이래서 소위 담당자는 환장하는거다.

또 다른 폐혜중 하나는..기사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상사의 업무욕심으로 인해 엉뚱한 사람이 피해를 본다는 거다. 수직적 구조의 맹점중 하나가 바로 이건데.. 비효율적인 상사의 떵구멍이라도 핣아야 할 것 같은 대한민국의 이 수직적 조직문화는 왠만한 내공이 아니고서는 그야말로 견디기 힘들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등지에서 오래 생활했던 사람들은 더 고역인 경우가 많다. 예전에 어떤 기사에서 유학파 출신 직장인의 85%가 회사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통계도 있었다.

암튼 업무욕심이 많은 상사란 자신의 성취(진급이 되려나..)를 위해 엉뚱하게도 부하직원을 무고건 족치려는 경향이 있다. 결과적으로 죽어나는 건 담당자고 잘되면 상사에게 공이 돌아가고, 잘 안되면 담당자가 죽어나간다.

물론 이런것도 수직구조에서 쉽게 발견하게 되는 모순이기도 하다. 우습게도 이런 문화는 군대문화에 익숙한 대한국민들에게는 너무나 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록 그것이 대단히 설득력 없는 것임에도 말이다. 이런류의 상사들의 특징중 하나는 무조건 업무를 부하직원에게 떠 넘기거나 과도하게 업무지시를 무작정 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에대한 어떤 완충제도 같은 건 없다.

물론..야근수당이니 초과근무 수당이니..이런거 안주는데도 많은데..근데 솔직히 그런 수당같은 돈을 떠나서 직원의 (물리적 심리적)건강이 작살이 난다는 거다. 한마디로 사람이 베겨내질 못한다는 거지..그래서 결국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꼬라지를 양산하는 것이다. 암튼 이는 심각한 국민건강의 문제이고, 그로인해 소모되는 사회적 비용은 실로 막대하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이여서 대부분 무시된다.(허긴..눈에 보이는 헛지랄도 어쩌질 못하는데 잘 안보이는거야 두말하면 잔소리지.)

이런 수직구조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대부분 소위 말하는 노땅들이다.(나도 노땅중하나다.) 그들의 의식속에는 본전 마인드 라는 것이 자리잡고 있다. 한마디로 이런거다. 군대에서..쫄따구때 졸라 구르고 맞았으니..당연히 고참은 쫄따구를 굴리고 퍠데기칠 권리(?)가 있고 쫄따구는 구르고 맞으면서 고참이 된다는..뭐 그런식의 논리다. 이 얼마나 저급하고도 하류적 의식수준이란 말인가.

뭐 따지고 들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회사가 수익이 좋아야 사람도 많이쓰고 할텐데..고부가가치 산업이 대한민국에 몇개나 되냐..고부가가치산업의 근간은 기초과학인데 기초과학이나 인문학같은건 대한국민들에게는 그야말로 개차반인 걸..

난 갠적으로 제발 그 멀티플레이어라는 말 좀 안섰으면 좋겠다. 축구 농구 야구를 다 잘할 수도 없거니와 그런걸 요구하고, 바란다는 건 상식적으로 너무 무리수가 아닐까. 이건 뭐 뻑하면 멀티플레이어가 되라고 하는데..그렇게 말하는 싸장이나 상사라는 사람들을 보면 과연 그들은 멀티플레이어인지 조낸 궁금해 진다. 내가 보기에는 전혀 그렇게 안보이는걸 어쩌냐..

참~ 난해한 문제지만..그 핵심은 의식의 전환이 아닐까 한다. 물론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본전마인드를 갖지 않으면 손해본다는 생각의 불안.. 남들 다 그렇게 하는데 나만 안하면 손해보는거 같은 그 공포.. 가진것 없도 없으면서 악착같지 않으면 뺏길것 같은 두려움.. 이런것으로부터 벗어나지 않고서는 변화란것은 기대하기 힘든 것이다. 기존에 고수해온 불합리한, 비효율적인 그 어떤 문화와 익숙함을 바꾸려는 생각이야 말로 변화와 발전의 첫걸음이다.

사견이지만..어떤 회사에서 근무하는 모든 사람(사장포함)은 직원이며 노동자다. 혹자는 사장이 노동자라고 여기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이건 어리석은 똘아이 같은 생각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은 결국 노동자다.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 노동을 제공한 댓가로 자본/돈/먹을것/입을것등을 얻는 것이다. 따라서 사장이나 상사는 단지 일의 영역이 다른 직원의 다른 이름일 뿐이며, 따라서 직원이든 사장이든 각자 자신의 업무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거다.

어떤 일의 영역이, 다른 어떤 영역보다 우월하거나 우선할 수 없다. 따라서 어떤 직급이 다른 어떤 직급보다 우월하다거나 저급하다고 할 수 없다. 일반 사원이나 사장이나..다 같이 중요한 거다. 사장없는 직원이 있을 수 없고, 직원없는 사장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그동안 너무 과도하게 한쪽(물론 경영진쪽에)에 중요성(?)을 치중해온 경향이 있었다. 그로인해 사장이나 경영자는 절대권력의 소유자인 것처럼 여겨진 것같고 그런 인식의 잔재가 소위 싸장님들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는 것 같다.

누구라고 할것도 없고 굳이 일반직원과 경영진, 중간관리자, 사장이라고 구분할 것도 없다. 사장이나 경영진 혹은 상사라는 사람들은 사장의 임무와 그들 각자의 업무 역활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상하게 대부분의 회사에서 사장이 병신짓해도 별탈이 없다. 반면 일반직원이나 중간관리자급등 직원들이 삣사리를 내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졸라 욕을 먹거나 그에 대한 책임을 진다. 헌데 어찌된게 사장이 삑사리내고 문제생기면 욕을 먹지도 않고 책임도 지지 않는다.

혹자는 사장인데 어쩔거냐고 한다. 맞다.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사장은 아무나 한다고 주접떨지 말아야 하며 사장이랍시고 거들먹거리지 말아야 하는거다. 요컨데 언제나 겸손해야하고 자기반성에 충실해야 한다.(그래서 싸장이란 졸라 힘든 것이고, 그래서 존경받은 싸장이란 흔치 않는거다.) 물론 인식의 그릇이 큰 사장이라면 애초에 뭐가 달라도 다르겠지..

암튼 사장이 자신의 삑사리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수 없다면..부디 자기반성이라도 하기 바라지만..그걸 아는 사람이였으면 애초에 사장입네 CEO입네 거들먹 거리지도 않겠지..쩝. 내 그런 것까진 안바라는데..우리 인간적으로..양아치수준이면서 마치 그릇이 큰 사람인냥 뺑끼는 쓰지말자. 차라리 걍 동네수펴 사장수준임을 인정하는게 오히려 낮다. 동네수퍼사장 수준의 인식을 가진 사람이 마치 무슨 지구적 세계관과 인식의 폭을 가진 것처럼 온갖 경영용어들을 언급하며 거대담론을 말할때는..심히 속이 메슥거린다. (아님 아예 말을 하지 말던가..)

말과 행동이 일치하기란 모든 인간에게 힘든일이지만..그 사이의 갭이 너무 크면..우린 그런사람들을 밥맛없는 쉐끼 혹은 양아치라고 부르게 되는 것이다.

혹시 나중에 나 역시 사장이 된다면..난 걍 동네슈퍼수준의 인식수준과 능력을 가진 사장이면 족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내공이 졸라 딸리는 것 같으니깐..-.-; 물론 끝없이 노력하고 반성해서 보다 나은 그 어떤 존재가 되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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