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8, 2014

나는 순수한가
am I innocent


나는 순수한가-박노해


찬 새벽 
고요한 묵상의 시간 
나직히 내 마음 살피니 

나의 분노는 순수한가 
나의 열정은 은은한가 
나의 슬픔은 깨끗한가 
나의 기쁨은 떳떳한가 
오 나의 강함은 참된 강함인가 

우주의 고른 숨 
소스라쳐 이슬 털며 
나팔꽃 피어나는 소리 
어둠이 껍질 깨고 동터오는 소리


***

아마 이 시는 어느 겨울 독방안 새벽녘에 쓰신 모양이다.
글쎄..걍 왠지 너무 투박한 것 같아서
사실 박노해의 시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소박한게 나름의 매력이라면 매력.

자기반성과 성찰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법.
찬 겨울 내 마음을 살펴보니
순수는 물건너 갔고, 깨끗과 떳떳은 죽쒀서 개줄라고 해도 없다.
우주가 작살나기전엔 껍질깨고 나오긴 글러먹은 자신을 본다.
슈발.. 또 잦잡고 반성해야 하는거다.

그나저나 이 양반 요즘은 노동운동 안하시나.
듣자하니 사진작가로 변신하셔서 전시회를 하던데..
참 세월이 무상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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