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8, 2014

술이나 한 잔
let's drink


술이나 한 잔-최범영


수련도 안 쌓고 
도술을 부리려는 인간들아 
오늘은 술이나 한잔하자 

도술 부린다고 자랑도 말며 
무공 높다 욕지거리도 말고 
오늘은 술이나 한잔하자 

죽도 밥도 안 되는 세상에 대고 
짖는다 누가 알아주기나 하리 
그래 오늘은 술이나 한잔하자 

모자란 중생아 몰라준다 푸념말고 
무식한 놈들이라 방귀도 뀌지 말고 
오늘은 술이나 한잔하자



***

술을 마시면 일기를 쓰고 싶어진다.
술깨려는 목적으로, 정신을 추스리는 일환으로..
무언가 끄적이고 싶어진다.

그저 술이나 한잔하고 싶은 저녁엔 그냥 술이나 한잔하자.
내공 높다 자랑말고 욕지거리 말고 그저 술이나 한잔하자.
개나리 수정과 잦같은 세상에 대고 짖어봐야 누가 알아주기나 하겠냐..
그저 이런저런 소소한 일상을 안주삼아 술이나 한잔하자.

술이나 한잔하며 푸념도하고, 무식한 놈 방귀도 끼고
모자란 중생의 한잔 술이 다 그렇지뭐..걍 술이나 한잔.

오늘도 한잔.
술이란 때론 요란스럽게, 때론 어색하게,
때로 조용하게, 때론 하품스럽게 마실 수 있는 것.

인생이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지만
그게 뭐 대수라고.. 내가 사주면되지..

헤어짐으로 시작해서 헤어짐으로 끝나는
우리내 슬픈 일상에 술 한잔은 나름의 위안.

그저 일잔해주는것에 그저 감사하고 고맙울 따름이지.
조심해 잘 들어가시게.. 구정잘지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고..

일잔후 커피 한잔은 참 맛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