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8, 2014

평온하게 살자..


유쾌하게 한 잔하듯..우리 쫌 유쾌하게 삽시다.

플레임워(Flame war. syn: Flaming, Flamebait)란 인터넷 통신상의 비난이나 공격을 말한다. 네이년 백과사전에서는 이 플레임워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공개된 전자 포럼에서 특정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때 일어나는 신랄한 논쟁으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용자들이 상대편에게 강력한 비판이나 중상모략을 하거나, 종종 주제와 동떨어진 일신상의 모욕이나 험악한 비평으로 문자만으로 이루어진 것이므로 잘못된 뉘앙스의 전달로 격렬한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가끔..올려지는 내 블로그 글에 달리는 쌩뚱맞은 댓글을 볼때마다 이 플레임워라는 단어와 볼테르의 말을 생각하게 한다. 최근에 본 가장 황당한 댓글은..한국인의 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라는 주제의 글에 달린 댓글인데..쌩뚱맞게도 한국에 있는 외국인에 의한 범죄가 문제이니 대한민국에서 외국인을 몰아내야한다는 댓글은 원글과 대체 무슨 관계이고, 또 쌩뜽맞게 국내의 외국인을 다 몰아내고 때려잡자는건 도데체 무슨 논리인지..내가 머리가 나빠서 인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더라. 글구 외국인에게 뭐 받아 먹었냐는건 또 뭔지..내가 알지도, 본적도, 대면한적도 없는 외국인들한데 받긴 뭘 받어~ -.-;; 그 주장(?)이 너무나 황당해서 할말을 잊을 뿐이며, 그런 댓글은 비록 삭제를 하더라도 잔상이 남아 불쾌하기 이를데 없다. 왜 사람들은 그런식으로 플레임워적 댓글을 달아 불쾌함을 야기하고자하는 것일까..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이 있을 수 있다. 그 자신만의 생각은 자신의 소통채널을 통해 얼마든지 주장할 수 있고, 또 주장하면 된다. "당신의 견해에 반대하지만, 당신이 그 견해를 말할 자유를 위해서는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 는 볼테르의 말은 정말 일부 사람들에게는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어려운 것인가..

사실 글로 토론이나 논쟁을 벌인다는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말로 해도 어려운것이 논쟁인데..하물며 댓글로 서로 다른 주장으로 말싸움을 하거나 언쟁을 한다는 건 말할 것도 없다. 헌데 댓글에 황당, 쌩둥맞은 이견/주장을 달아버리면..이건 뭘 어쩌자는 것인지..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짜증스러운 홧병만 누적시킬 뿐이다. 댓글은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곳이 아니라, 어떤 글에 대한 의문 혹은 동의나 이견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이견을 최소한의 뉘앙스 혹은 힌트만을 던지는 도구일 뿐이다. 그런 한계적 도구에다..전혀 계연성이 없는 플레임워식 글로 대변 싸질러 놓듯 자신의 생각(?)/주장(?)을 달아 버리면 쓸데없이 상호간의 감성만 황폐하게 할 뿐이며 스스로를 허접한 존재로 만드는 지름길인 셈이다.

부디 플레임워식 댓글을 달려는 순간 잠시잠깐이라도 생각 좀하고 달기 바라며, 그것이 타인에게(아니 자기 자신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잠깐이라도 고려한다면 보다 나은 인터넷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글구 왠만하면 어투 좀 품격있게 섰으면 좋겠다. 받아쳐먹긴 뭘 받아쳐먹냐..

개인적으로 인터넷이 인간소통의 방식은 물론, 의식의 작동방식과 철학적인 측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비록 다소 부정적인 면이 존재하더라도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크게 작용하고, 앞으로도 더 그 존재가치가 커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으로서 인터넷이 보다 나은, 보다 긍정적인 도구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용자는 인터넷이라는 이 광대한 자유를 유린해서는 안되며 비록 하찮은 댓글일지라도 스스로 신중함을 잃어서는 안된다.

별로 유쾌하지 않은 것에 대해 글을 쓰자니 힘이든다. 마지막으로 프롤로그에도 올려진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유쾌한 인간으로 사는 방법에 나오는 글귀를 다시 읽어보는 것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고자 한다. ^^;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방법" 중에서...

정말 충고가 필요할 정도의 인간이라면
결코 당신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당신의 충고가 필요하지 않은 인간이라면
처음부터 충고할 필요가 없다.

당신의 충고를 알아들을 인간이라면
당신의 충고는 그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반복하는 간섭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의 충고를 알아들을 수 없는 인간이라면
당신의 충고는 돼지에게 춤을 가르치려는 시도만큼이나 무의미하다.

충고하건대
누구에게도 절대로 충고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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