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7, 2014

안부를 묻다
saying hello


"안부를 묻다", 노희경
건강들 하신지요?
행복들 하신지요?
사랑이 힘겹진 않으신지요?
부모와 형제가 미치게 버거워도
여전히 껴안고들 있으신지요?
잠자리에선 꿈없이 주무시는지요?
비 오는 날엔 울음 없이들 비를 보시는지요?
맑은 날도 좋아들 하시는지요?
낙엽이나 고목들을 보면서도
기대들을 버리지신 않으신지요?
하얀 눈이 좋으신지요?
내린눈이 녹아 없어지는것이 안타까우신지요?
한 겨울 눈속에서 핀다는 상사화를 혹여 보셨는지요?
정말 불행하지 않기를 원하는데,그러신지요?
지금 그리운 것들이 모두 그대들 옆에 있으신지요?
저는 괜찮은데,
정말 그대들도 괜찮으신지요? 



***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 다는 건
비록 그것이 지나가는 인사치례 일지라도
따듯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어찌들 지내는지, 건강들은 한지..
그저 다들 괜찮기를 희망해 보는 것이다.
물론 저도 괜찮았으면 좋겠는데..
어찌된 일인지 항상 저만 안괜찮은 것만 같다.

상사화는 잎이 있을때 꽃이 없고 꽃이 필때 잎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꽃 이름이 상사화란다.
음..그럼 상사화는 영원히 서로의 안부를 물어야 겠군.

건강하냐고, 건강은 해.
행복하냐고, 글쎄.. 아닌것 같어.
사랑이 힘겹냐고, 지금은 사랑안하고 있어서 힘든건 없어.
잘때 꿈 꾸냐고, 요즘은 거의 꾸질 않아..
비오늘날 우냐고, 아니. 근데 비오면 쫌 멜랑꾸리해져. 술도 땡기고..
맑은 날 좋아하냐고, 아니. 별로 안좋아해.
기대를 버리지 않았냐고, 글쎄..기대같은 걸 잘 안해서..
새순이 좋냐고, 뭐든 새순은 좋지않나?
라이락과 아카시아가 같이 피고 지는 기후들이 안타갑지는 않은데..
안타까워야 하는겨..?
실제로 상사화를 본적은 없고, 사진은 봤어.
안불행하냐고, 아니..쫌 불행한것 같어.
그리운 것들이 옆에 있냐고, 없는 것 같은데..

문득 뜬금없이 누군가 안부를 묻는다면 그대들은 뭐라하실런지..
내게 누군가 위와같은 안부를 묻는다면..별로 안괜찮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다들 괜찮은데.. 혹시 나만 안 괜찮은 건가.. 아, 이런, 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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